[종합]함바비리 혐의 임상규 순천대 총장 자살
임씨는 경찰에서 "어제 오후 8시께 형님이 집을 나간 뒤 집 안을 살펴보니 주방 탁자에 '선산에 간다'는 내용의 메모지가 있었다"며 "오늘 아침까지 귀가하지 않아 선산에 와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임 총장이 탄 소나타 차량 조수석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화덕과 함께 "인간 관계를 잘 못 맺은 것 같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비리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던 임 총장이 심적 부담감으로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임 총장이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3일 출국금지 조치했었다.
임 총장은 지난해 경북 지역 대형 공사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얻을 수 있도록 해당 공무원을 소개해 준 대가로 유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는 등 수차례에 걸쳐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임 총장에 대한 계좌추적영장을 집행하고 동생인 건설업자 임모씨의 계좌를 추적해 임 총장이 유씨로부터 돈을 건네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임 총장이 유씨에게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과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 경찰 간부급 인사 등을 소개해 준 것으로 보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이에 대해 임 총장은 유씨와 알고 지내는 사이이긴 하나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총장은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농림부 장관 등을 지냈으며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의 사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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