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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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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가 달라졌다]이랜드 사옥, 오후 5시 이후엔 일 못해요

퇴근시간 가까워지면 큰 음악소리가
집중근무시간제도로 '내 일'에 집중

등록 2019.07.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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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랜드 가산사옥 2층에 위치한 위닝 라운지. 커피를 마시면서 회의도 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사진=이랜드 가산사옥 2층에 위치한 위닝 라운지. 커피를 마시면서 회의도 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이랜드그룹의 가산 사옥에서는 오후 5시가 가까워지면 큰 소리의 음악이 울려퍼진다. 전화통화를 하거나 자리에 앉아서 일에 집중하기 힘들 정도의 수준이다. 가끔 사옥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사무실의 불을 끄러 다니기도 한다. 더 이상 사무실에 머물지 말라는 강력한 압박이다.

이랜드그룹은 주52시간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이전부터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8시출근, 5시 퇴근제를 시작해 왔다. 처음에는 '땡' 하자마자 바로 퇴근하는 것이 어색했던 직원들도 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되면서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

정시에 퇴근을 하려면 쓸데없이 버리는 시간이 없이 알차게 일을 해야 한다. 이에 이랜드는 집중근무시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시간에는 공식적으로 회의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 회의에 이리 저리 불려다니다가, 정작 내 할 일은 못하고 남아서 야근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장치다. 개개인이 일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회사가 시간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직원들의 워라밸을 보장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예를들어 장기 여행을 가고싶다면 여름휴가에 개인연차를 붙여서 최대 2주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회의는 딱딱한 회의실이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의 휴식공간, '위닝 라운지'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커피를 마시며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시대가 변했으니 기업문화도 바뀌는 추세"라며 "체육대회를 한다 하더라도 예전처럼 경쟁을 유발하기보다는 유쾌하게 게임을 즐기는 분위기가 됐고, 정장보다는 자유로운 차림을 독려한다.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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