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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더테러라이브, 내려올 때도 됐지…숨바꼭질 1위

등록 2013.08.16 08:06:49수정 2016.12.28 07: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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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미스터리 스릴러 ‘숨바꼭질’이 재난 블록버스터 ‘감기’, SF 블록버스터 ‘설국열차’, 재난 스릴러 ‘더 테러 라이브’ 등을 모두 눌렀다.  ace@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미스터리 스릴러 ‘숨바꼭질’이 재난 블록버스터 ‘감기’, SF 블록버스터 ‘설국열차’, 재난 스릴러 ‘더 테러 라이브’ 등을 모두 눌렀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숨바꼭질’은 15일 하루 1701개관에서 3682회 상영되며 45만4358명을 모아 하루 만에 ‘감기’를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14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은 76만6279명이다.

 ‘감기’는 706개관에서 3485회 상영되며 44만2360명을 끄는데 그쳐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주말 대규모 유료시사 등을 포함한 누적 관객은 88만415명이다.

 14일 신작들의 공세로 개봉 2주만에 나란히 3, 4위로 밀려난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는 실지 회복에 실패했다.

 ‘설국열차’는 612개관에서 2911회 상영되며 34만7108명을 들여 다시 3위다. 7월31일 이후 누적관객은 748만4179명이다. 17일께 800만 관객을 달성할 전망이다.

 ‘더 테러 라이브’는 485개관에서 2512회 상영되며 22만8677명을 앉히는데 머물러 4위에 만족해야 했다.  7월31일 개봉 이후 누적관객은 454만7629명이다. 18일게 500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숨바꼭질’의 1위 도약은 다윗이 골리앗들을 물리친 것에 버금간다. 

 순제작비가 25억원으로 경쟁작들 중 가장 적다. ‘설국열차’가 430억원이 넘다 보니 별로 커보이지 않지만 ‘감기’도 100억원에 달한다. 적은 편이라는 ‘더 테러 라이브’도 11억원이나 더 많은 36억원이다.  

 배우들의 스타성이나 티켓파워도 경쟁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손현주(48) 전미선(43)은 TV 드라마와 달리 영화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문정희(37) 역시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두드러진 히트작은 지난해 415만명 넘게 모은 재난 호러 ‘연가시’(감독 박정우)다. 특히 손현주는 이 영화가 첫 주연작이다. 올해 696만명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액션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는 조연작이었다.

 반면 ‘감기’는 장혁(37) 수애(33)를 비롯해 유해진(43) 차인표(46) 마동석(42) 이희준(34) 박효주(31) 이상엽(30) 등 스타 군단이 포진했다. ‘설국열차’에는 크리스 에번스(32) 틸다 스윈턴(53) 송강호(46) 등 한·미 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다. ‘더 테러 라이브’는 영화계가 믿고 투자하는 하정우(35)가 버티고 서 있다.

 ‘숨바꼭질’의 연출자는 이 영화로 장편 상업영화 연출 데뷔한 신예 허정(32) 감독이다. 미장센 단편영화제의 ‘절대악몽’(공포스릴러) 부문에서 2010년 최우수 작품상(‘저주의 기간’), 올해 심사위원 특별상(‘주희’)을 거머쥐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고 해도 역시 데뷔전을 치른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33) 감독 외에는 맞상대가 없다.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무사’(2001) 등을 연출하고 ‘영어완전정복’(2003) 이후 10년만에 칼을 갈며 돌아온 ‘감기’의 베테랑 김성수(52) 감독이나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설국열차’의 봉준호(44) 감독과는 동격이 아니다.

 투자배급사도 ‘숨바꼭질’이 독립배급사 NEW인 반면, ‘감기’는 CJ E&M가 투자와 마케팅, 대형 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 HQ의 자회사 아이러브 시네마가 제작과 배급을 맡았다. ‘설국열차’는 CJ E&M, ‘더 테러 라이브’는 롯데엔터테인먼트다. CJ E&M은 CJ CGV와 같은 그룹 소속,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롯데시네마를 보유하고 있는 등 멀티플렉스와 직간접으로 연결돼 있다. NEW는 자체 멀티플렉스가 없다. 그렇지만 평일이었던 14일과 비교해 휴일인 15일 상영횟수가 늘어난 영화는 이들 4개 작품 중 ‘숨바꼭질’이 유일하다. 다른 영화들은 모두 감소했다. 그만큼 극장들이 ‘숨바꼭질’의 상품성을 눈여겨봤다는 얘기다.  

 ‘숨바꼭질’은 14일 개봉에서 ‘감기’에 약 1만2000명 뒤져 2위로 출발했지만 그간의 한국 스릴러 영화들의 오프닝 기록을 모두 깼다. 역대 스릴러 흥행 1, 2위를 기록한 ‘살인의 추억’의 24만(추정), ‘추격자’(2008)의 11만3673명, ‘이웃사람’(2012)의 14만700명, ‘마더’의 22만2638명 등을 모두 가뿐히 제쳤다.  경쟁작인 ‘더 테러 라이브’의 21만5807명도 발아래 뒀다. 무엇보다 지난 8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켰던 박찬욱(50)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2005)의 27만9413명마저 뛰어 넘었다.

 ‘숨바꼭질’은 15일에는 2011년 이후 사극 ‘최종병기 활’(42만1948명)이 움켜쥐고 있던 역대 광복절 최대 관객 수 기록을 경신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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