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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승아 사건 될라"…3년째 실종 여아 본격 수사

등록 2016.03.27 09:01:08수정 2016.12.28 16: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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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박재원 기자 = 2005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현 충북도청에서 청원구 주성동으로 독립청사로 이전한 충북경찰청 전경. 2015.10.21.  pjw@newsis.com

"사안 중하다" 판단, 청주상당서→충북경찰청 사건 이관

【청주=뉴시스】김재광 기자 = 지명수배된 부모와 함께 3년째 행방이 묘연한 9살 미취학 아동 김모 양을 찾기 위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팀은 27일 2013년 4월께 청주에서 부모와 함께 행방불명된 김양과 관련한 서류를 청주상당경찰서에서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최근 미취학·장기결석 학생 전수조사에서 김양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자 경찰에 소재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양은 예정대로라면 2014년 3월께 청주시 A초교에 입학했어야 한다.

 하지만 부모는 취학통지서를 받고도 김양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3년째 도피생활 중이다.

 이들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2014년 3월 29일 지명수배(A급)됐다.

 김양의 부모는 2013년 3월부터 1년여 동안 인터넷에 SK 상품권을 싸게 판다고 속여 피해자 43명에게서 28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게 됐다.

 부부는 거액의 사기 사건에 김양의 은행계좌를 사용했다. 

 피해자의 진정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충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들이 소환조사에 불응하자 2013년 11월 12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기 전 이들 부부는 이미 김양을 데리고 달아난 뒤였다.

 경찰은 실종 아동 프로파일링시스템에 김양을 입력하고 청주에 사는 가족과 친척을 상대로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도피생활을 하는 부부가 김양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전국에서 발생한 무연고자 동반 자살 사건과 아동 변사 사건도 조사하고 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부부가 도피생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김양을 해코지하거나 자칫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김양의 실종 당시 행적을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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