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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전대]오바마 "미국은 이미 위대해…힐러리가 차기 대통령"

등록 2016.07.28 12:58:58수정 2016.12.28 17: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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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2016.07.28

【필라델피아=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2016.07.2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어 "미국은 이미 위대하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연사로 나와 "힐러리 클린턴 만큼 미국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춘 사람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등장하자 당원들은 그의 2008년 대선 구호 '예스, 위 캔(Yes, we can. 우리는 할 수 있다)'을 연호했다. 누군가 "사랑합니다!"라고 외치자 오바마도 "나도 사랑해요!:"라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몇 주동안 6번이나 초안을 고쳐썼고, 전대 첫날 부인 미셸 여사의 무대를 본 뒤에는 새벽 3시까지 잠을 설치며 원고를 손보는 등 특별히 공을 들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오바마는 "12년 전 이날 밤, 전대에서 연설을 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2004년 전대에서 존 케리 당시 후보를 추대하는 기조 연설을 했다. 스타 정치인 오바마가 등장한 순간이었다.

 그는 먼저 경기 회복, 건강보험 확대, 이란·쿠바 등 외교관계 복원, 동성결혼 합법화 등 8년 간 이룬 성과를 열거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가 시작했을 때보다 더욱 강하고 번창하고 있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대선은 일반적인 선거가 아니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비판에 돌입했다.

 그는 "지난주 클리블랜드(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본 것은 공화당이 아니었다. 보수주의도 아니었다"며 "우리가 들은 것은 매우 비관적인 비전이었다. 해법은 없고 분누와 증오만 부추겼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6.07.28

【필라델피아=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6.07.28

 이어 "내가 아는 미국은 이런 곳이 아니다. 미국은 용기와 낙관, 독창성으로 가득찬 나라다. 품위있고 관대한 곳"이라며 국민들이 느끼는 좌절은 더 나은 미국을 만들기 위한 도전들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이같은 미래를 믿으며 평생을 헌신한 후보는 한 명 뿐"이라며 "미국의 차기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앉아 보기 전까지는 글로벌 위기를 다루거나 젊은이들을 전쟁에 보내야 한다는 게 어떤 일인지 알 수 없다"며 클린턴은 충분한 정치 경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일하는 가정, 노년층, 소규모 기업가, 군인, 재향군인을 위한 결정을 내릴 때 무엇이 중요한지 안다"며 "위기의 한복판에서도 애기를 듣고 냉정함을 유지하고 모두를 존중한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널드는 계획적인 사람이, 사실적인 자가 아니다"라며 트럼프처럼 소송 남발과 노동자 임금 체불, 속임수 쓰기를 하지 않고도 성공을 이룬 사업가는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70년 평생 노동자 배려라고는 해본 적도 없는 자가 갑자기 당신의 대변자가 될 수 있다고 정말 믿는가?"라며 "그렇다면 그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이미 위대하다. 미국은 이미 강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약속한다. 우리의 강인함과 위대함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달려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직후 무대에 깜짝 등장하고 있다. 지난 25일 전당대회가 시작된 후 클린턴이 직접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6.07.28

【필라델피아=AP/뉴시스】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직후 무대에 깜짝 등장하고 있다. 지난 25일 전당대회가 시작된 후 클린턴이 직접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6.07.28

 그는 "미국 밖의 사람들은 이번 선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이해하지 못한다"며 "힐러리 클린턴은 전 세계 지도자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섬기는 이들로부터도 존경 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처럼 '진짜 미국'을 재건해야 한다고 말하는 정치인들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미국은 '그가 할 것이다'가 아니라 '우리는 할 수 있다'에 관한 나라"라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파시스트(국수주의자), 공산주의자,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 혹은 자생적 선동가든 우리의 가치를 위협하는 이들은 그게 누구든 항상 결국엔 실패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제는 클린턴에게 힘을 모아줄 때라며 "역경이 크고 갈 길이 멀어도 미래에 대한 나의 완강한 신념을 북돋아 준 것은 바로 여러분이다. 어려움에 맞서 희망을, 불확실성에 맞서 희망을! 희망은 대담하다"고 외쳤다.

 오바마가 장시간에 걸친 연설을 마친 직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무대에 깜짝 등장하면서 전당대회장에서는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지난 25일 전당대회가 시작된 후 클린턴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무대 위에서 다정하게 포옹한 뒤 열광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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