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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양자 토론도 잘 할까?…떠들썩한 경선과는 달라

등록 2016.09.26 18:11:11수정 2016.12.28 17: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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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26일(현지시간) 뉴욕주 헴프셔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1차 TV토론을 진행한다. 2016.9.26.

【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26일(현지시간) 뉴욕주 헴프셔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1차 TV토론을 진행한다. 2016.9.2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정치경험이 없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과 양자대결 형식으로 치러지는 26일(현지시간) 1차 TV토론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1대1 대결이 펼쳐지는 본선 토론은 여러 후보가 난립하던 공화당 경선 토론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정치 신인인 트럼프는 아직까지 양자 토론을 해 본 경험이 없다.

 토론회장 분위기도 경선 때와는 확연히 다를 전망이다. 경선 토론이 관객들의 야유와 환호가 섞여 레슬링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면 본선 토론은 청중의 반응이 절제된 조용한 분위기 속에 실시된다.

 버룩대학의 데이비드 버드셀 교수는 "매우 떠들썩한 무대가 그에게 잘 맞는다"며 "싸움을 걸고 한 방 날린 뒤 뒤편으로 사라지면 된다. 이력, 정책 번복에 관한 긴 해명 없이도 헤드라인을 장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경선 토론에서 트럼프가 가장 두드러진 순간은 정책에 대해 설명할 때가 아니라 촌철살인 같은 표현으로 경쟁 후보를 순식간에 무장해제 시킬 때라고 더 힐은 설명했다.

 경선에서 탈락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의 경우 토론에서 트럼프 공격에 적극적이었는데 이득을 본 것은 트럼프였다. 트럼프는 훨씬 강력한 역공으로 관심을 자신에게 집중시켰다.

 본선 토론 무대는 다르다.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로서 홀로 클린턴에 맞서 토론 시간을 채워야 한다. 다른 여러 후보들이 발언하는 동안 뒤편으로 물러서 있는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경선 토론이 2시간 가까이 진행되며 광고 휴식을 통해 후보들이 재충전할 기회를 줬다면 본선 토론은 중간 광고 없이 90분을 꽉꽉 채워 실시된다. 후보들의 토론 집중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클린턴은 토론을 앞두고 주요 대선 이슈를 샅샅이 훓고 모의 토론을 실시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눈에 띌 만한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그는 클린턴의 과거 토론을 분석해 약점을 분석하고 있다고만 알려졌다.

 트럼프를 절대 얕보면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공화당 경선 주자 칼리 피오리나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일한 프랭크 새들러는 트럼프 과소평가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90분 동안 효과적인 방식으로 정책 질의에 답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만연하다"며 트럼프는 대선 출마 이후 언론을 효율적으로 상대해 왔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약점으로 꼽히는 충동성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거란 전망도 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트럼프'를 가정해 토론을 준비했다고 알려졌다.

 MSNBC뉴스의 척 토드 앵커는 "그(클린턴)의 준비를 좀 더 힘들게 하는 점이 바로 이 부분"이라며 "그는 부드러운 트럼프, 공격적인 트럼프 등 다른 버전의 트럼프에 맞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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