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LG와 SK, 반도체소재 기업 팔고사며 '윈윈' 이뤄

등록 2017.01.23 19:33: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첨부용 출금//LG그룹 여의도 사옥

LG, 주력과 동떨어진 반도체 소재 '실트론' 매각해 핵심에 집중
SK는 하이닉스 및 머티리얼즈와 더불어 반도체 시너지 노려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LG그룹이 반도체 재료로 쓰이는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하는 LG실트론의 보유 지분을 SK그룹에 매각, 양사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윈윈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LG와 SK는 각각 이사회 승인을 거쳐 LG그룹이 보유한 LG실트론 지분 51%(3418만1410주) 전량을 SK그룹에 매각키로 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양수도 규모는 6200억원(주당 1만8139원)이다.

 LG그룹은 이번 매각에 대해 "주력사업 및 신성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실리콘 웨이퍼 사업을 매각하게 된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매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LG그룹은 LG실트론 외에 진행하고 있는 반도체 관련 사업이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LG의 경우 최근 주력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 부진 등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주력사업과 연관이 없는 LG실트론을 매각, 핵심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매각자금을 경쟁력을 강화할 사업을 인수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있다.

 반면 SK그룹은 지난해 반도체 소재를 취급하는 기업 OCI머티리얼즈(사명을 SK머티리얼즈로 변경)에 이어 이번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반도체업체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SK그룹이 정기 인사를 단행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직원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6.12.21.  holjjak@newsis.com

 SK그룹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특수가스를 생산·판매하는 SK머티리얼즈를 반도체 소재 종합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불화질소(NF3)·육불화텅스텐(WF6)·모노실란(SiH4) 등 기존 제품 외에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도 드러냈다.

 이번 LG실트론 지분 매입 역시 SK그룹이 그리는 큰 그림에 적합한 퍼즐이라는 분석이다. LG실트론은 반도체 기초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해 국내외 반도체 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300밀리미터(㎜) 웨이퍼 시장에서는 약 1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세계 4위의 규모다.

 이들 인수업체와 SK하이닉스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리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상생 전략이 맞아떨어져 지금과 같은 매각이 이뤄지는 일은 흔치 않다"며 "기업들 각자가 계열사의 구조와 체계를 정리하는 추세인 만큼 양사 모두에게 있어 이득이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