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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號 재출항, 미래 성장동력 확보·정경유착 해소 시급

등록 2017.01.25 14: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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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제17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6.06.09.  taehoonlim@newsis.com

구조조정 성공적 완수 한뒤 경쟁력 강화 방안 찾아야
정경유착 논란 지속에 최순실 특검은 적잖은 부담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지난 2014년 닻을 올린 포스코 권오준 호(號)가 오는 2020년 3월까지 항해를 계속하게 됐다.

 권 회장은 그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회사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안정된 재무상태를 발판으로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성장 동력을 적극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또 최순실 게이트로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정경유착 문제를 명확히 해소하는 것도 숙제로 꼽힌다.

 포스코 이사회가 25일 연임을 결정함에 따라 권 회장은 다음번 이사회 승인과 3월 정기주총을 거쳐 3년 임기를 다시 시작하게 된다.

 권 회장은 우선 그간의 구조조정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 포스코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한단계 더 도약해야한다는 것이 안팎의 주문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와관련 올 연초 시무식에서 "올해는 구조조정을 완성함과 동시 미래 성장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권 회장이 지난 2014년 3월부터 추진한 고강도 구조조정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내외 비핵심 계열사 정리 등 총 149건의 목표 중 지난해 3분기까지 98건(65.8%)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추가로 20여건 이상을 구조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작년에 70.4%를 기록, 연결 회계 기준 도입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저수익·비효율 사업을 걷어내는 작업이 완료되면 포스코의 재무구조는 더욱 탄탄하게 된다.

 권 회장은 첫 번째 임기에서 전임 회장의 경영 실패로 기초 체력 없이 몸집만 비대해진 조직의 군살을 빼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다보니 기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을 확충하는데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권 회장은 이번 연임으로 미래 성장엔진를 확보하는데 전력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세계 경제 화두가 '4차 산업혁명'인 만큼 철강 사업에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그룹 차원에서도 스마트 에너지·빌딩·타운을 구축해 새로운 사업역량과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 리튬, 양극재용 고순도 니켈, 이차전지 양음극재 등 신소재를 그룹 성장의 큰 축으로 키워가는 동시 LNG 미드스트림(추출된 액화천연가스를 처리시설로 운송·판매하는 과정) 사업의 확장을 추진하고 포스코형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의 기반도 함께 다진다는 각오다.

 다만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특검의 수사는 당분간 권 회장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특검은 청와대의 포스코 인사개입 의혹에 이어 2014년 있었던 권 회장의 선임 과정에도 박근혜 대통령이나 최순실씨의 친분이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런 논란들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이사회 측에 적극 해명한 상황이지만 향후 수사 향방에 따라 재차 외압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또 역대 포스코 회장 대부분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정권 교체기마다 불명예스럽게 중도 하차했던 경우를 감안했을 때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스런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순실 게이트로 정경유착 근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현시점에서 포스코 또한 정치권과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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