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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 이행 위반시 대응 계획 갖고 있다"

등록 2017.02.05 17: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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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스통신·AP/뉴시스】9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공개 위치에서 카드르H 장거리 지대지 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사진은 이란 파르스통신이 제공한 것이다. 2016.03.10 

【파르스통신·AP/뉴시스】9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공개 위치에서 카드르H 장거리 지대지 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사진은 이란 파르스통신이 제공한 것이다. 2016.03.10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이란인 13명과 12개 단체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한 데 이어 이란 외교 고위 관계자가  "핵합의에 어떤 일이 벌어지든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이란 외교부 유럽 및 미주 담당 차관은 4일(현지시간) 현지 IS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합의에 관한)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있어 모든 참여국들의 의무는 분명하다. JCPOA가 이행되든 안되든 우리는 두 상황 모두에 대해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은 최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란에 대해 잇달아 공격적인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탄도미사일 발사를 빌미로 미국 등 국제사회가 이란과 체결한 핵합의를 폐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란은 지난 1월  29일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란 정부는 미사일 문제는 서방과의 핵 협정 이행 조건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이란의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이라고 보고 있다.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 보좌관은 지난 1일 "(이란의) 최근 탄도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231호 위반"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오바마 행정부, 유엔이 맺은 여러 합의가 나약하고 비효율적이라고 강력 비판해 왔다. 오늘자로 우리는 이란에 (경고를) 통보한다"고 밝혔다. 그는 "탄도 미사일 발사 도발,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사우디 아라비아 해군함 공격 등 이란의 최근 행동은 이란이 중동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명확히 보여 준다"고 말했다.

 다음 날인 2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에서 "미국이 핵합의란 생명줄을 던져주기 직전 이란은 붕괴 직전이었다"며 "이란은 미국이 끔찍한 합의를 해 준 데 대해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란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미국의) 공식적인 경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3일에도 트위터에  "이란이 불을 가지고 놀고 있다. 그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얼마나 친절했는지에 감사해하지 않는다. 나는 아니다" 고 이란에 경고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4일 일본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중동지역의 테러 세력을 지원하는 최대 지원국"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은 최근 이란의 미사일 도발 등 행보를 무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티스 장관은 중동을 관할하는 중부군 사령관이었을 당시부터 이란을 중동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 비판했으며, 이란에 대해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해 오바마 행정부와 갈등을 겪다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같은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타크트라반치 외무차관은 "우리는 미국의 새 정부나 다른 어떤 정부가 JCPOA의 이행을 거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JCPOA의 성공적이고 완전한 이행에 관심이 있지 위반을 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행이 위험에 처한다면 우리에게도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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