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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이 오히려 일을 망친다…'냉정한 이타주의'

등록 2017.03.02 11: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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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이타주의자, 책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윌리엄 맥어스킬은 '냉정한 이타주의'에서 선의와 열정에만 이끌려 무턱대고 실천하는 경솔한 이타주의의 불편한 진실을 깨우친다. 무분별한 선행은 오히려 무익할 때가 많다. 실효가 전혀 없거나 오히려 해악을 끼치는 선행 사례는 도처에서 볼 수 있다.

 아프리카 물부족 국가에 식수 펌프를 보급하려 했던 '플레이펌프스인터내셔널'은 선의와 열정만 앞세운 사업 운영으로 결국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으며 폐업했다. 광범위한 사업을 전개하는 월드비전·옥스팜·유니세프 등 거대 자선단체도 효율성이 떨어지긴 마찬가지다.

 보건사업에 비해 비용은 더 많이 들고 효율은 더 떨어진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에도 재해구호에 전력을 기울이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개인 차원의 선행도 효과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공정무역 제품 구매도, 노동착취 제품 불매도, 온실가스 감축 노력도 소용이 없다는 수치가 넘쳐난다.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이타적 행위가 실제로 세상에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 냉정하게 따져 봐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냉정한 판단이 앞설 때라야 비로소 우리의 선행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일깨운다. 전미영 옮김, 312쪽, 1만6000원,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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