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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면' 들은 朴 전 대통령 깊은 침묵…"드릴 말씀 없다"

등록 2017.03.10 19: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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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가결된 9일 오후 박 대통령이 청와대 위민관에서 열린 국무위원들과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치고 있다.  가결된 탄핵소추안 등본을 국회의사국이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 전달, 청와대가 등본을 접수하면 박 대통령의 모든 권한은 정지하며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다. 2016.12.0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가결된 9일 오후 박 대통령이 청와대 위민관에서 열린 국무위원들과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치고 있다.  가결된 탄핵소추안 등본을 국회의사국이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 전달, 청와대가 등본을 접수하면 박 대통령의 모든 권한은 정지하며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다. 2016.1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은 10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전원일치로 인용되자 큰 충격을 받으며 깊은 침묵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관저에서 일부 참모들을 만났다. 이에 앞서 청와대 참모진들은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수석비서관회의를 갖고 관저 퇴거 문제와 대국민메시지 발표 여부 등을 논의한 상태였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과의 만남에서 이같은 문제들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주로 듣기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동 사저로의 이동과 대국민메시지 발표 여부 등에 대한 논의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상황 때문에 오늘은 이동을 못하고 청와대 관저에 있을 예정"이라며 "오늘 입장발표나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참모들과 만나는 내내 박 전 대통령은 매우 침통한 표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모는 "대통령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고 특별한 말씀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결백을 확신했던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심판을 통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참모진들에게 "(헌재의 탄핵심판을) 차분히 지켜보자"고 당부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을 때는 "앞으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서 헌재의 탄핵 심판과 특검의 수사에 차분하고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결백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또 지난 1월25일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는 탄핵 사태에 대해 "이것은 우발적으로 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진행과정을 추적해보면 무엇인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는 자신과는 무관한 일인데 이로 인해 탄핵으로 몰렸다는 게 박 전 대통령의 인식이었기 때문에 헌재 결정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측근인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를 찾아 면담을 요청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거부로 불발된 것도 심리적 충격이 적지 않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청와대 참모는 "이런 때는 대통령에게 시간을 드렸으면 좋겠다"며 "(탄핵 인용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지 말고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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