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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진 보은군의회, 상임위도 못 꾸린 채 '티격태격'

등록 2017.04.06 13: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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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뉴시스】이성기 기자 = 충북 보은군의회가 7대 의회 후반기 출범 1년이 다 되도록 상임위도 구성하지 못한 채 두 부류로 나눠 티격태격하고 있다.

 6일 보은군의회 등에 따르면 군의회는 후반기 의회 개원 1년이 다 되도록 상임위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후반기 의회 출범 당시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 행정운영위원장, 산업경제위원장 직을 모두 독식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상임위 구성에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2개 상임위는 위원장만 선임했을 뿐 아직까지 소속 위원조차 배정하지 못하고 있다.

 군민을 위해 일해야 할 군의원들이 당리당략 등에 함몰돼 밥그릇 싸움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는 의장의 리더십 부족과 상임위 구성에 협조하지 않는 의원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보은군의 2017년 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놓고 두 부류 간 갈등이 또 빚어졌다.

 보은군의회는 지난 5일 폐회한 307회 임시회에서 보은군이 제출한 1회 추경예산 568억1125만7000원을 한 푼도 삭감하지 않고 원안 가결했다.

 지난해 12월 애초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삭감했던 항목을 모두 부활시킨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예결특위 7명의 의원 중 4명은 아예 백지삭감조서를 제출했다.

 나머지 3명의 의원은 20건에 51억5120만원을 삭감하는 내용의 삭감조서를 냈지만,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해 애초 예산 심의 때 삭감했다가 1회 추경에서 부활한 예산은 속리산둘레길 운영관리사업 9000만원, 스포츠파크 야구장 B구장 조명시설 설치비 9억원, 전국우슈선수권대회 1억2000만원, 리틀K리그 전국 유소년축구대회 1억원, 한국실업양궁연맹회장기 대회 6500만원, 전국생활체육 농구대회 2500만원, 생활자원순환센터 매립지 정비사업과 체력단련실 설치사업 1억6000만원, 스포츠클럽 사무국 운영비 3200만원 등이다.

 예산 삭감에 나섰던 하유정 의원은 "4명의 의원이 단 1원도 삭감하지 않은 백지삭감조서를 낸 것은 담합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지난해 12월 애초 예산을 삭감하며 '추경에서 번복하는 일은 없다'고 호언장담했던 의원들이 이럴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급기야 하 의원은 물론 최당열 의원과 박범출 의원 등 3명은 이번 1회 추경안 통과와 관련한 불편을 심기를 드러내며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인 보은군의회 연수에 불참할 것을 통보했다.

 1회 추경과 관련해 군의회의 오락가락하는 행태를 놓고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 B씨는 "지난해 의회가 집행부의 체육 관련 예산을 한 뒤 관련 체육단체들의 성토가 잇따랐을 때 의원들은 '내년 추경에서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4개월 만에 번복했다"며 "그럴거면 애초 예산을 왜 삭감해 많은 군민응 혼란스럽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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