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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후 은행 콜센터·지점 사라진다"

등록 2017.04.18 18: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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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4차 산업혁명 대응 위한 '자본시장 IT컨퍼런스 2017' 개최
 "4차 혁명 화두였지만 업계 투자·접근 소홀…기반 기술 확보 시급"
 "자본시장에선 나쁜 의도로 사용될 수도" 시장 왜곡 경계 목소리도
 "4월 말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보급될 것"
 인간 일자리 위협 문제도 언급…"5~10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4차산업혁명은 실물경제 뿐 아니라 금융 관행 및 제도와 틀을 바꾸는 창조적 혁신으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초래할 것이다. 15년 후에 은행업무는 인공지능 형태를 띄며 특히 은행의 콜센터와 지점, 영업팀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본시장이 4차산업혁명을 꾸준히 얘기하고 있지만 투자나 접근은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게 4차산업혁명의 특징이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기반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이 18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자본시장 대응 전략'을 주제로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자본시장 IT 컨퍼런스에서는 전세계적으로 화두인 4차 산업혁명의 국내 자본시장 발전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은 실물경제 뿐 아니라 금융시장에서 강력한 파급력을 나타내며  빠른 시간 내에 금융시장 환경을 바꾸어 놓을 가능성이 높아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제로섬 게임이라 할 수 있는 자본시장에선 나쁜 의도로 사용될 수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금융위원회 장범식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 개최된 다보스 포럼에서도 4차 혁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다보스 포럼에 따르면 산업구조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변혁시킬 경우 2025년까지 11조원의 경제 사회적 부가가치를 장출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전해지는 울림도 크고 시급성도 있는 것 같다"며 "경제활동 중심이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바뀌면서 과거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편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혁명은 우리 경제 시스템에 많은 영향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실물경제 뿐 아니라 금융 관행과 제도, 틀을 바꾸는 창조적 혁신으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또 "한 컨설팅 회사가 향후 15년 후에 은행업무는 인공지능 형태를 가지며 특히 은행 콜센터와 지점, 영업팀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에 있어 금융산업은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송금방식, 자산관리 등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투자자는 이전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투자관련 서비스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채택한 고도화된 금융 리서치, 로봇애널리스트에 의해 재무정보 분석, 소셜미디어를 분석한 정확한 투자 정보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고, 인공지능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에게 일반 투자자도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맞춤형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증권산업 관점에서는 고도화된 서비스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실시간 거래 패턴 분석이나 이상거래 분석이 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금융사기 방지 시스템, 자금 세탁방지 방지 시스템, 리스크 관리 시스템, 시장감시 시스템 등 고도화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성복 박사는 "4차산업혁명은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금융시장 분야라면 단연코 자산관리 시장이 가장 영향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물인터넷이나 빅데이터를 운영할 수 있는 매개체가 결국은 인공지능"이라며 "인공지능은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최적의 시나리오를 제시한 다음 인간이 최종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의사결정 과정을 압축시키고 단순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아직까지는 멀리 있는 이야기지만 금방 실현될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기에 통찰력있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인간이 갖고 있는 한계라고 할 수 있는 선택 장애나 평가 장애, 결정 장애를 좀 더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인간은 최종 의사결정할 수 있는 과정이 효율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4월 말을 기점으로 해서 금융위가 주관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가 완료가 되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며 "로보어드바이저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공급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기 때문에 자산관리 서비스가 빠르게 대중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그러면서도 "자본시장에서 계속 화두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얘기만하고 있지만 투자나 접근은 소홀한 측면은 있다"며 "준비하지 않으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게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이다. 자산관리 서비스 시장에서는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기반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아울러 "이런 기술이 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로 우리 삶을 좋게 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것도 자본 시장에서는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자본시장은 반대 포지션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나쁜 의도로 반대 포지션을 만들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빅데이터 분석을 할 때 가짜에 기반한 데이터라면 충분히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유도될 수 있다"며 "인공지능이 나쁜 의도로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금융산업의 인간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이 박사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고 하는데 이건 두번째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게 먼저이고, 증권사 제공 서비스를 이 기술과 어떻게 접목시키느냐가 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능정보기술연구원  김석원 박사는 "인공지능이 인간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앞으로 5~10년 정도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퀄리티를 높이고 경쟁력을 높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콤 기술연구소 이상기 부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 융복합 금융서비스가 도래했다"며 "한국 자본시장 IT를 선도해 온 코스콤은 금융산업의 비지니스에 접목시키는 ‘코그너티브 비즈니스(Cognitive Business)'를 준비하기 위해 2013년부터 소셜미디어 데이터 분석 등 신규 커텐츠 발굴과 업무 효율화 자동화, 대외협력 추진 등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석기법을 연구하고 개발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그러면서 "지능화된 자본시장의 핵심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대한 업계 공동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코스콤은 업계와 기술을 공유하고 테스트베드형 협력 모델을 제시해 자본시장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는 유광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 상임위원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안상환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등 금융투자업계 주요인사 등도 참석, 자본시장의 4차 산업혁명 준비 필요성에 공감했다.

 코스콤 정연대 사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컨퍼런스가 4차산업혁명시대 자본시장의 역할과 대응에 대한 이정표가 됐으면 한다"며 "창립 40주년을 맞은 코스콤은 앞으로도 이에 대한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코스콤이 신규 콘텐츠 발굴을 위해 진행한 '빅데이터 분석 아이디어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으며 투자전략 백테스트(Back Test) 콘텐츠를 응모한 IBK투자증권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이어 인공지능 기반 증권분야 자동 기사작성 로봇 아이디어를 낸 빅스터와 한국금융산업연구원이 제안한 기업 및 거시경제 부실 이벤트 예측 조기경보서비스가 각각 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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