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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특검 임명 30분 전 통보받아…세션스 법무장관도 몰랐다

등록 2017.05.18 17: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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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런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뉴런던에서 열린 해양경비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피곤한지 눈을 감고 있다. 2017.05.18

【뉴런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뉴런던에서 열린 해양경비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피곤한지 눈을 감고 있다. 2017.05.1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가 임명됐다는 소식을 법무부 공식 발표 30분 전에야 통보받았다고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차관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도널드 맥간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특검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정식 발표를 하기 불과 30분 전이었다.

 맥간 고문은 백악관 내 사무실에서 로젠스타인 차관의 전화를 받고 대통령집무실로 달려갔다. 얼마 뒤 로젠스타인은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특검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에 고위 보좌진을 소집하고 특검 사태에 대한 성명을 만들었다. 해당 성명은 이날 오후 7시께 기자들에게 배포됐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침착하고 신중했다"며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칠 줄 알았는데 '좋다, 자기들 할 일을 하라 그래라, 우리는 우리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욱 당황스러운 점은 트럼프의 최측근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역시 로젠스타인이 뮬러를 특검으로 임명하고 난 뒤에야 해당 내용을 통보받았다는 점이라고 CNN방송은 전했다.

 세션스 법무장관이 지난해 대선 기간에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들에 대한 감독 권한은 모두 로젠스타인 차관에게 넘어간 상태다. 로젠스타인은 세션스가 특검 임명 과정에 개입하거나 트럼프에게 사전 언질을 주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관련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로젠스타인은 성명을 통해 "이(러시아 내통 의혹) 사안을 둘러싼 책임을 지기 위해 나의 권한을 행사해 특검을 임명하는 게 공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전격적인 특검 발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나의 결정은 범죄 사실이 드러났다거나 어떠한 기소가 이뤄진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특수한 상황을 고려할 때 독립성을 갖춘 인물에 조사를 맡기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트럼프가 지난 주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해고하고 그에게 러시아 연루설 수사 중단을 압박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당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특검을 결정했다.

 코미 역시 지난 9일 무방비 상태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 당시 그는 FBI 직원 행사에 참석했다가 TV 뉴스를 보고 트럼프가 자신을 해고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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