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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번 피고인' 박근혜, 수척한 얼굴…올림머리 고수

등록 2017.05.23 1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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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첫 여성 대통령이자 최초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31일 구속된 후 53일 만인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05.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첫 여성 대통령이자 최초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31일 구속된 후 53일 만인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05.23. [email protected]

박 전 대통령 호송차 출석…수감 53일 만에
남색 계열 정장…머리 묶어 올림머리는 고수
최순실·신동빈과 함께 법정서 피고인석 착석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지난 3월31일 구속 후 53일 만인 23일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박근혜(65) 전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화장기 없는 얼굴은 어두워 보였지만 머리 집게를 사용해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는 고수했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파란색 호송차는 이날 오전 9시10분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오전 8시37분께 경기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한 지 33분 만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우면산터널을 지나 법원에 도착했다. 호송차에는 교도관만이 동행할 뿐 경호인은 함께 타지 않았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05.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05.23. [email protected]

 1분여 후 호송차 문이 열리고 남자 교도관 약 3명과 여 교도관 2명이 차례로 내렸다. 이내 박 전 대통령이 차에서 나와 발을 내디뎠다. 교도관들이 박 전 대통령을 에워쌌고 구치감으로 가기 위해 곧바로 지하통로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 남색 계열 정장과 검은색 셔츠의 사복을 입은 채 법원에 나왔다. 지난 3월31일 서울구치소에 들어갈 때와 유사한 복장이다. 피고인 신분을 확인하듯 박 전 대통령 손은 결박돼 있었다. 가슴에는 수형자 번호 '503'이 적힌 배지가 달렸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고수해온 올림머리를 시도한 듯 큰 집게핀으로 머리를 올렸다. 머리핀 밖으로 머리카락 일부가 빠져나와 이전 모습과 달리 단정하진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공식 석상은 물론 탄핵 후 검찰 조사를 위해 출두할 때에도 올림머리를 고수했다. 박 전 대통령 전담 미용사인 정송주·매주 원장 자매는 박 전 대통령이 자택으로 복귀한 다음날부터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되기 전까지 매일 오전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은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덤덤한 표정으로 시선을 아래로 내린 채 법원으로 들어갔다. 교도관들에게 이따금 인사를 할 때를 제외하곤 시종일관 고개를 숙였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뇌물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05.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뇌물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05.23.  [email protected]

 구치감 앞은 첫 재판에 출석한 박 전 대통령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담기 위해 모여든 취재진 100여명으로 북적였다.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를 떠나 법원에 도착할 때까지 이동로 안전 확보를 위해 경찰은 경력 9명을 투입했다. 관계기관 협조 요청에 따라 호송차 앞뒤로 경찰 오토바이 1대씩 총 2대 배치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순찰차 1대와 오토바이 5개도 배치했다.

 지하통로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417호 인근 대기실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은 오전 10시 시작됐다. 재판에는 '40년 지기' 최순실(61)씨와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도 피고인 신분으로 참석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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