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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정 "文대통령과 개혁·통합 과제 완수"…盧 8주기 추도사

등록 2017.05.23 17: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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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개특별강연 '대통령 탄핵소추...길을 묻다'에 참석하고 있다. 2016.12.13.  park7691@newsis.com

【서울·김해=뉴시스】김훈기 김지현 기자 =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 추도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개혁과 통합의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임 전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님이 멈춘 그 자리에서 그날 우리는 다시 출발했다.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당신이 못다 이룬 꿈 우리가 기필코 이루겠다"며 "반칙과 특권이 없는 더불어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 한반도평화와 남북 화해협력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시 시작이다. 우리 국민을 굽어 살펴 달라. 역사의 앞길을 밝혀 달라"며 "문재인 정부를 지켜 달라. 역사는 김대중 노무현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뜨겁게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의장은 "생각하면 지난 8년의 5월은 항상 어둡고 무거웠다. 그러나 오늘 봉하의 5월은 이토록 밝게 빛난다"며 "당신이 부활했기 때문이다. 당신은 지금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 있다. 민주주의가 부활하는 모습이 보이십니까. 지역주의의 강고한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며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께서 그토록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친구 문재인이 대통령이 됐다. 깨어있는 시민의 단합된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며 "정의가 승리하고, 나라가 나라답게 바로 서는 새 역사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의장은 "대통령님, '사람 사는 세상'이 오는 소리가 들리십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를 지시했다. 비정규직 공공부문 제로시대를 선언했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이 다시 5·18묘역에 울려 퍼졌다. 굴절되고 왜곡된 역사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정권 교체 이후 바뀐 세상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잘 될 것 같은 기대와 기운이 용솟음치고 있다"며 "참으로 오랜만에 국민 여러분 얼굴이 미소를 되찾고 있다. 당신이 걸어온 길,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노 전 대통령에 고마움을 표했다.

 또 "구시대 막차가 밀어줘서 새시대 첫차가 출발한다. 바보 노무현의 부산행이 지역주의 망령을 걷어내는 출발점이었다"며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당신의 올곧음이 '이게 나라냐'고 외치는 함성이 됐다. 그래서 광화문의 천만 촛불 바다에는 항상 당신의 얼굴이 항상 일렁였다. 당신이 뿌린 씨앗이 거둔 열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출범은 지난 10년간 민주주의 후퇴에 맞선 우리 국민 모두의 진통과 산고의 결과이자 노무현 정신의 승리"라며 "오늘 같은 날 당신이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임기를 마치고 봉하에 내려온 날 '야, 기분 좋다'고 하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고 회고했다.

 임 전 의장은 "이제 잊을 법도 한데, 우리는 여전히 당신이 그립다. 잊은 줄 알았는데 여전히 보고 싶다"며 "시간이 지나면 잊히기 마련인데, 어찌하여 날이 갈수록 당신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더 많아집니까"라고 그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정의가 승리하고 불의가 패배하는 증거를 보고 싶어 했던 그 사람, 착한 사람이 이긴다는 믿음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었던 바로 그 사람이 우리 마음속에 사무친다"며 "불의 앞에 버럭 하던 불같은 성정, 한없이 여린 눈물을 보고 싶다. 싱거운 농담도 듣고 싶다. 흥얼거리는 콧노래 소리도 다시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슬퍼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리하겠다. 더 이상 슬퍼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제 기쁨으로 웃으려고 한다"며 "여사님과 유족 여러분도 이제 슬픔을 거두시기 바란다. 활짝 웃으시기 바란다. 대통령께서 '이제 고마 쎄리 웃어라'고 말하신다"고 유족들을 달래기도 했다.

 임 전 의장은 "대통령님도 이제 마음 편히 사시기 바란다. 거기서는 모난 돌 되지 마시라. 바위에 계란치기 그만하시라"며 "거드름도 피우고 술도 드시라. 마음껏 책도 읽고 글도 쓰시라. 우리가 깨어있겠다. 우리가 잊지 않겠다. 우리가 지켜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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