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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출신 靑 잇단 입성…인터넷 업계 미칠 영향 '주목'

등록 2017.05.30 18:47:47수정 2017.05.30 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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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혜승 카카오 부사장.(사진/정 부사장 SNS)

【서울=뉴시스】정혜승 카카오 부사장.(사진/정 부사장 SNS)

업계 전반 이해 폭 넓은 인사들 입성에 '업계 발전' 기대감
 일각 인터넷 산업의 '대기업' 입지만 강화되는 계기될까 우려도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네이버 부사장 출신 인사에 이어 카카오 정혜승 부사장의 청와대 입성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이 것이 인터넷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30일 정치권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정 부사장을 국민소통수석실 소속 뉴미디어비서관으로 내정하고 막판 인선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사장은 최근 회사에 휴가원을 내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으며 청와대는 검증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인선을 발표할 전망이다.

 정 부사장 인사가 확정되면 우리나라 양대 인터넷 기업의 주요 임원 출신이 모두 청와대에 입성하게 된다. 앞서 청와대는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을 국민소통수석으로 임명한 바 있다.

 인터넷 업계는 이들의 청와대 입성을 일단 환영하는 모습이다. 인터넷 기업인이 청와대에 들어가면 업계 의견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 업계에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정부에서 중책을 맡게 되면 아무래도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다"면서 "윤영찬 수석의 경우 네이버 출신이지만, 인터넷기업협회에서 상임부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업계 전체를 위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 부사장의 경우 카카오에서 홍보를 총괄한데다, 인터넷 분야를 잘아는 인물이라 업계 차원에서는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 모두 정부에서 인터넷 산업정책을 들여다보는 업무를 맡은게 아니다보니 최근 화두인 망중립성 등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6일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7.05.16.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6일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7.05.16.  [email protected]

 최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한국기업과 해외기업의 '망 사용료' 역차별 논란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주문한 바 있다.

 최성진 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아직 인선이 확정되지 않은 정 부사장이나 윤 수석 모두 청와대에서 산업정책 쪽 업무를 맡는게 아니다보니 큰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정권 출범 초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직 구체화된 인터넷 분야 정책이 없어 걱정반 기대반"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망중립성을 강화하겠다는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 규제산업이라 정부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지난 정권에서 카카오는 카카오톡 프라이버시 침해와 감청 논란을 겪기도 했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해 포털 3사 중 계정(전화번호) 기준으로 가장 많은 71만7699건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권은 국민들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데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상에서 표현의 자유를 강화하는 공약을 내건 만큼 이전과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인터넷 기업인 출신들이 청와대에 입성한 만큼 분명 기여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국내 인터넷 산업의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히려 독점적 지위를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출신 인사들이 정권의 핵심에 위치함으로써 이들 기업의 위상을 다지는 상황이 빚어지지나 않을까 우려된다"며 "업계 전반을 위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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