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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우버 이사회, 설립자 겸 CEO 캘러닉 퇴진 등 쇄신 결정

등록 2017.06.12 15: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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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밸리=AP/뉴시스】미국의 글로벌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 트래비스 캘러닉이 2012년 7월 10일 아이다호주 선 밸리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2017.06.12

【선밸리=AP/뉴시스】미국의 글로벌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 트래비스 캘러닉이 2012년 7월 10일 아이다호주 선 밸리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2017.06.12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올 들어 막말 파문과 성추문 은폐 의혹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던 우버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래비스 캘러닉이 이사회 결정에 따라 회사를 일시적으로 떠난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차량공유업체인 우버 이사회는 이날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전 법무장관 에릭 홀더의 법률 사무소 ‘코빙턴앤버링(Covington & Burling)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쇄신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캘러닉 CEO를 비롯한 이사 7명이 통과시킨 쇄신안은 ▲캘러닉 CEO가 일시적으로(temporally) 일선에서 물러나고 ▲그의 최측근인 에밀 마이클 최고사업책임자(CBO)또한 사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우버의 공격적 확장을 이끌어온 좌우 날개가 책임을 지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이사회가 캘러닉에 책임을 묻기로 한데는 그의 원죄론을 인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버는 사내 성폭행, 따돌림을 조장하는 공격적 사내 문화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다. 이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수잔 플라워는 앞서 지난 2월 블로그에 상사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그녀는 또 이러한 사실을 회사측에 수차례 진정했지만,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어떤 비용을 치르고서라도 승리한다(a win-at-any-cost)'는 우버의 명성은  이러한 공격적 사내문화, 캘러닉의 경영스타일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캘러닉은 평소 성격이 급하고, 다툼을 자주 벌이는 편이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과연 글로벌 기업을 운영할 품성을 갖추고 있는 지 의문이 제기돼 왔다. 그는 앞서 지난 2월에는 슈퍼볼 게임을 보고 귀가하는 길에 탑승한 우버 차량 기사와 ‘거친 설전'을 벌여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사회는 올 들어 사내 성추행 은폐 의혹, 캘러닉 CEO의 부적절한 처신 등을 놓고 추문이 끊이지 않자 에릭 홀더 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전면적인 조사를 맡긴 바 있다. 홀더 전 법무장관은 수일 안에 우버의 직장 문화 등을 조사한 이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WP는 전했다.

미국 리치먼드대학의 칼 토비아스 법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이사회가 외부 전문가를 요청하고, 회사가 법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을 때, 그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번 결정은 (문제 해결의) 분기점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지속된다면 (우버가) 계속 성공적이기는(prosper)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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