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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겐 자동차 실내 공기가 더 위험" 英 전문가

등록 2017.06.12 18: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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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겐 자동차 실내 공기가 더 위험" 英 전문가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어린이에게 자동차 실외 공기보다 실내 공기가 더 위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기 중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횟수가 자동차 밖에서보다 안에서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영국정부의 수석 과학자문위원을 역임했던 데이비드 킹 박사는 1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자동차 뒷좌석에 앉는 아이들은 위험한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킹 박사는 "아이들은 주위의 모든 차량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를 모아놓은 상자에 앉아있는 셈"이라며 "어린이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는 것이 건강에 훨씬 더 이롭다"고 강조했다. 대기오염은 어린이의 폐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학습능력을 저하시키고, DNA 손상도 유발한다.

 그는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자동차를 떠나는 것이다"라며 "더 많은 운전자들이 자녀가 받는 피해를 고려한다면 차에 타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1년부터 축적된 연구를 종합해보면 같은 거리를 지날 때,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보다 차량 내부의 운전자가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돼 있었다.

 천식전문가 스티븐 홀게이트 교수는 "그는 대기오염의 정도가 차 밖보다 안이 9~12배 더 높다"며 "어린이들은 폐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고, 천식과 다른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대기오염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런던 킹스 칼리지의 벤 배럿 교수는 2014년 런던에서 자동차, 버스, 자전거, 도보 등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의 대기오염 노출 정도를 측정한 적이 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장거리 자동차 운전자가 대기오염에 노출될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 그는 "자동차를 타기 전후로 매연이 들어와 자동차에 머물게 된다. 자동차에 앉아서 오염을 피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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