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기 코미디언 코스비, 성폭행 재판서 '심리무효' 승리

【 몽고메리=AP/뉴시스】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노리스타운의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을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판사는 배심원단이 코스비 성폭행 혐의에 대해 평결을 내리지 못하자 '심리무효'를 선언했다. 2017.06.18

【노리스타운=AP/뉴시스】 오애리 기자 =  '코스비쇼' 등에서 인자한 흑인 아버지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은 미국의 인기 코미디언 빌 코스비(79)가 성폭행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심리무효' 결정을 이끌어내는 승리를 거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노리스타운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17일(현지시간) 코스비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심리무효'를 선언했다. 이는 배심원단이 6일동안의 토론에도 불구하고 평결을 내리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피고인 안드레아 콘스탄드 측 변호인단은 성명을 통해 "이번 재판결과는 힘없이 침묵했던 많은 피해자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했다"면서 심리무효 결정이 내려진 데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콘스탄드는 코스비가 지난 2004년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택에서 자신에게 약을 먹인 다음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코스비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며 성폭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 측은 재심리를 요구해 코스비를 다시 재판정에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50명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공소시효가 지난 상태이다.  따라서 이번 재판에서 코스비가 과연 유죄 판결을 받을 지 여부에 전 미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