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트럼프와의 첫 만남서 보여줄 '결정적 한 컷'은?
【워싱턴=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7.6.29.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간 상견례에 이어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두 정상끼리만 별도로 먼저 만나며, 이후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 여사가 함께하는 리셉션과 환영만찬 순으로 진행된다.
메시지가 나오는 정상회담과 달리 두 정상이 처음 마주하는 자리에서는 순간적인 분위기에서 둘의 관계를 함축적으로 읽을 수 있다.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많은 공을 들인다.
가장 최근에는 2013년 5월7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로즈가든' 산책 장면을 예로 들 수 있다.
당시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끝낸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깜짝 제안으로 백악관 앞 로즈가든을 산책했다.
통역 없이 단둘이 로즈가든 옆 오벌오피스 앞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훈훈한 인상을 남겼다. 박 대통령은 평소 즐겨신던 굽낮은 구두 대신 7~8㎝의 하이힐을 신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키를 맞추기 위해 몸을 굽혀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골프 카트' 장면도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2008년 4월19일 메릴랜드 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골프 카트를 직접 운전해 스스럼 없는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2003년 5월15일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 뒤 노 전 대통령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리며 길을 안내하고, 노 전 대통령은 미소를 머금은 채 뒤를 돌아보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있다.
이외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빌 클린턴 대통령과 친근하게 귓속말을 나누는 모습이, 김영삼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깅하는 사진이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문 대통령도 두 정상간의 관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줄 첫 만남 모습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의전담당팀들이 전날 늦게까지 회의를 거듭하며 외부에 비쳐질 모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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