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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5분'···한국 남성 가사분담률 OECD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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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7-0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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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용노동부가 OECD 통계와 한국노동패널조사를 활용해 자녀를 둔 부모의 고용상황에 대한 분석 결과 자녀(0~14세)를 둔 OECD 국가의 부모들은 약 60% 정도가 맞벌이를 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3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한국 남성들의 가사분담 시간이 하루 45분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가 잡힌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1시간이 채 안 됐다.

 3일 고용노동부가 2014년 기준 OECD 통계와 한국노동패널조사를 활용해 성별 가사분담률(무급노동시간 비중) 및 총 노동시간을 조사한 결과 한국 남성의 가사분담률은 16.5%로 통계를 산출한 26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한국 남성의 1일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45분으로 OECD 평균(138분)의 3분의 1이 채 안 됐으며,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가 가장 활발한 덴마크(186분)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해당 통계를 낸 26개국 가운데 1시간도 가사노동에 참여하지 않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여성은 남성의 5배가 넘는 227분을 하루 동안 가사노동에 할애했다.

 가사노동 쏠림 현상은 총 노동시간의 증가로 이어졌다. 가사노동에 해당하는 무급노동시간과 유급노동시간을 합쳤을 때 OECD 평균 여성이 남성보다 21분(여성 487분·남성 466분) 더 일하는 데 비해 한국은 여성이 34분(여성 501분·남성 467분) 노동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로 맞벌이가 증가했음에도 남성의 가사분담률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며 "남성의 가사분담률이 높은 덴마크, 노르웨이 등은 남성의 총 노동시간이 여성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고 우리나라, 일본, 멕시코 등은 무급(가사)노동과 유급노동시간의 성별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가사분담 격차가 자녀를 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가로막는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게 고용부의 해석이다.

 0~14세 자녀를 둔 부모의 고용상황을 보면 28개 OECD 회원국 평균은 '전일제 맞벌이' 형태가 41.9%로 가장 많았고 '외벌이'(30.8%), '전일제+시간제'(16.6%) 순이었다.

 반면 한국은 '외벌이'가 46.5%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전일제 맞벌이'(20.6%), '전일제+시간제'(8.8%) 순이었다. 전일제와 시간제를 합쳐 맞벌이 부모 비중이 한국은 OECD 평균(58.5%)의 절반 수준(29.4%)에 그쳤다.

 맞벌이하기 어려운 환경은 장시간 노동자 양산과도 연관이 있다. 한국은 주 50시간 이상 일한 노동자 비중이 23.1%로 터키(39.3%), 멕시코(28.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OECD 평균인 1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며 네델란드(0.4%), 스웨덴(1.1%), 덴마크(2.2%) 등의 10배가 넘는 비중이다.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더라도 정규직 등 전일제 일자리 증가폭이 큰 OECD 국가들에 비해 한국은 비정규직 등 시간제 일자리 증가폭이 더 컸다. 한국 여성들은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이후 비정규직 등 저임금 일자리로 몰리고 있는 셈이다.

 자녀가 0~2세일 때와 6~14세일 때를 비교하면 '전일제 맞벌이' 비중은 OECD 평균 13.2%포인트(34.4%→47.6%) 늘어나는 동안 한국에선 6.1%포인트(19.6%→25.7%) 늘어났다. 반면 '전일제+시간제' 비중은 증가폭이 OECD 평균 3.5%(13.6%→17.1%)인데 반해 한국은 9.4%(5.1%→14.5%)였다.

 김경선 고용부 청년여성정책관은 "우리나라의 일하는 환경이 여성 친화적이지 않아 대부분의 OECD 국가와 달리 맞벌이보다는 남성 외벌이 비중이 높은 게 현실"이라며 "일하는 엄마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아빠의 적극적인 가사 참여와 더불어 장시간의 경직적인 근로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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