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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 김동연 부총리와 찰떡궁합 가능할까

등록 2017.07.06 0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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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커피를 들고 출근하고 있다. 2017.07.05.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커피를 들고 출근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정통 금융 관료 출신인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다양한 개성을 가진 새 정부 내각 인사들과 원만하게 호흡을 맞춰나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경제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는 겹치는 업무 영역이 많아 역할 분담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최 후보자는 5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해 이틀째 인사청문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전날 첫 출근길에 가계부채, 금융 수수료 인하, 은행 점포 축소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언급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사무실로 향했다.

정책 현안은 관계 부처 등과 조율을 거쳐야할 필요가 큰데다 아직 청문회를 통과하지 않은 상태여서 견해를 내놓기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최 후보자가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첫 작품은 가계부채 대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는 기재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8월 말까지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제는 기재부와 금융위 간의 호흡이다. 두 부처는 참여정부 때까지 재정경제부라는 한 울타리 속에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로 분리됐다.

이후 두 부처는 금융공기업 관리·감독 문제, 금융상품 과세 문제, 대출규제 완화 문제 등을 놓고 기싸움을 벌인적이 여러차례 있다.

금융 분야 전문성은 금융위에 있지만 기재부가 경제 정책 전반을 조율하는데다 예산·세제·공공기관 관리 등 막강한 권한도 갖고 있어 의견이 대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새 정부 출범 후 금융위원장 인선이 지체되면서 조직이 중심을 잡지 못하는 사이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진용을 갖춘 기재부는 정책 현안에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기재부가 가계부채·일자리·소득재분배 등 주요 과제를 챙기기 위한 전담 조직을 만들기로 하면서 금융 문제에 대한 정책 주도권도 기재부가 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부총리가 현 정부 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경제기획원(EPB) 출신이고 김 후보자가 다소 홀대받고 있는 모피아(옛 재무부 관료를 뜻함) 출신이라는 점도 관가 안팎에서 얘깃거리로 오르내린다. 또 최 후보자(행시 25회)는 김 부총리(행시 26회)의 고시 1년 선배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재부와 금융위 모두 "부처간 협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김 부총리와 최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합쳐진 기획재정부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김 부총리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예산실장과 2차관 등을 역임했고, 최 후보자는 2011년부터 2년간 국제경제관리관을 지냈다. 두 사람의 관계도 원만했다는게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김 부총리와 최 후보자는 이전부터 사이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부총리가 그립(주도권)을 세게 쥐고가는 스타일은 맞지만 최근 경제현안간담회를 통해 부처간 소통에 무엇보다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도 "최 후보자는 그동안 거쳐간 조직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두루 신망이 높을 정도로 인품과 실력 모두 인정받는 케이스"라며 "최 후보자의 친정이 기재부인 만큼 소통이 오히려 원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기관은 8월 가계부채 대책에 있어서도 역할 분담을 강조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행정자치부와 협의도 거쳐야 하는 만큼 가계부채 대책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가계부채 뿐만 아니라 일자리, 소득재분배,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등을 좀 더 장기적인 호흡에서 다뤄보자는 취지"라고 언급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출 규제 등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진정시키는 방안은 금융위가, 소득 증대를 통해 가계부채비율이 높아지지 않게 하는 방안은 기재부를 중심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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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자들과 함께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에 참석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 부총리,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2017.07.04.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자들과 함께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에 참석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 부총리,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2017.07.0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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