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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치영 여기어때 이사 "프랜차이즈 가맹점, 3년 안에 200개 오픈"

등록 2017.07.14 11:32:37수정 2017.07.14 11: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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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종합숙박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여기어때' 최치영 프랜차이즈사업부문장이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종합숙박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여기어때' 최치영 프랜차이즈사업부문장이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종합 숙박 O2O'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업계 패러다임을 바꾼 것처럼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축적된 노하우와 데이터를 이용해 3년 안에 경쟁사를 뛰어넘겠습니다."

 최치영 여기어때 프랜차이즈사업부 이사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여기어때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이사는 '여기어때'와 '호텔타임' 등을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에서 10년간 근무한 베테랑이다. 그동안 인터넷 서비스, 사업 기획, 마케팅, 콘텐츠 제작 등의 업무를 해왔다.

 프랜차이즈는 처음 해보는 업무이지만, 이 사업을 위해 지난 1년 반 동안 컨설팅 업체와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 이사는 지난해 10월 21일 호텔 프랜차이즈 브랜드 'HOTEL 여기어때'를 론칭하고 서울 잠실에 1호점을 오픈했다. 현재 천안, 광주, 수원, 강릉 경포 등 총 5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현재까지 총 20곳과 계약 마무리했다.

 안양, 울산, 동대구, 인천 소래포구 등 인테리어 공사 중인 곳은 7개다. 올해 말까지 45개를 열 계획이다.

 3년 안에 200개를 열어 경쟁사인 '야놀자'의 가맹점 수를 뛰어넘는 것이 목표다. 야놀자는 5년 만에 100개점을 오픈했다. 현재 여기어때의 오픈 속도라면 충분히 가능한 계획이다.

 최 이사는 "여기어때는 종합 숙박 앱 시장 점유율이 58%다. 17개월 동안 월 이용자수(MAU)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가맹점에)시스템, 교육, 마케팅, 이벤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단기간 계약을 성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어때의 차별적인 경쟁력은 브랜드 파워"라면서 "가맹점주가 타사보다 여기어때와 계약했을 때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1호점인 잠실점이 크게 성공을 한 것도 단기간에 가맹점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잠실점은 지난해 10월 여기어때로 간판을 바꾼 뒤 월 매출이 기존 대비 180% 성장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종합숙박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여기어때' 최치영 프랜차이즈사업부문장이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종합숙박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여기어때' 최치영 프랜차이즈사업부문장이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특히 HOTEL여기어때는 청결(Clean)·서비스(Service)·합리적인 가격(Price)을 의미하는 'CSP 전략'을 내세우고 브랜드를 운영한다. 과거에는 중소 호텔이라고 하면 부정적이고 폐쇄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CSP 전략을 세운 이후 중소 호텔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고객이 늘고 있다.

 최 이사는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들이 중소 호텔에 원하는 것을 조사해보니 청결, 서비스, 가격이었다"면서 "객실 바닥에 머리카락이 있고 화장실이 더러운 것, 직원이 방 열쇠만 던져주는 불쾌한 서비스, 공휴일과 기념일에는 두 배 이상 비싼 바가지 요금 등이 부정적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고객에게 친근하고, 편한 인상을 주기 위해 호텔리어 의상은 진 소재의 깔끔한 유니폼으로 통일했다. 침대 시트를 교체하고, 청소가 완료하면 담당 책임자가 실명을 적은 카드를 침대 위에 올려놓는다.
 
 주요 타깃층을 27세 오피스 레이디로 설정해 고객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를 구성하고 여성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어매니티 항목도 개발했다. 고객은 커피전문점을 연상하게 하는 개방된 대기공간에서 바나나, 음료 등 웰컴 푸드를 즐긴다.

 앞으로 고객이 안심하고 호텔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객실 보안을 강화하고, 시트와 가운을 교체할 때 밀봉해 제공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노트북 렌탈, 택시비 지원 등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무엇보다 365일 정가제 시스템을 도입해 HOTEL여기어때의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한다.

 최 이사는 "밸런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매년 마지막 날 등 특수성을 지닌 날에는 중소형 호텔의 이용 수요가 많아 고객의 수요를 악용해서 과도하게 요금을 요구하는 게 관습"이라면서 "1년 중 며칠의 매출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를 잃어버릴 수 없다고 생각해 업주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잠실점의 경우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고객들이 호텔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또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연말, 올 연초에 잠실, 천안, 광주점 등에서 총 380개 규모의 객실이 완판하기도 했다. 

 최 이사는 "정가제로 인해 고객이 몰렸지만 객실이 부족해 주변 호텔로 이동하다보니 주변 업주들도 정가제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면서 "오히려 HOTEL여기어때가 들어오면 상권이 더 좋아진다고 생각하다보니 주변 업주들과의 관계도 좋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종합숙박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여기어때' 최치영 프랜차이즈사업부문장이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종합숙박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여기어때' 최치영 프랜차이즈사업부문장이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여기어때는 특급 호텔 출신의 슈퍼바이저도 직접 고용해 월 2회 현장을 방문해 지속적으로 가맹점주에게 청결, 서비스 교육 등을 실시한다. 평가 제도도 있어서 슈퍼바이저가 현장에서 가맹점을 평가한 뒤 부족한 부분을 개선한다.

 HOTEL여기어때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가맹 문의도 늘고 있다. 이달에도 인천, 대구, 강원 등에서 가맹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아예 위탁 운영을 해달라는 문의도 있다.

 중소형 호텔의 경우 사람들이 많이 이용해 노후화가 빨리 일어나고, 인테리어 트렌드도 변화하면서 5~7년 정도 되면 사업자들이 대부분 리모델링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여기어때와 가맹 계약을 맺게 된다.

 최 이사는 "HOTEL여기어때의 경우는 인테리어 교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디자인을 설계 할 때 부분 리모델링만을 통해 인테리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면서 "10년 이상 운영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객실 40개 기준 중소 호텔의 경우 가맹을 계약하면 전체 외관과 객실 인테리어, 어매니티 등 모두 포함해 약 8억원 정도 든다. 지방의 경우는 이 정도 금액으로 투자할 경우 단기간에 손익 분기점을 내기가 힘들어 3억~5억원 정도의 하위 인테리어 버전도 있다.

 그는 "객실 사이즈나 규모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6억원 수준이면 모든 공사가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보일러와 엘리베이터까지 바꾸는 업주의 경우 10억원이나 투자하기도 한다"면서 "수도권의 경우는 보통 3년이면 손익 분기점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 이사는 앞으로 중소형 호텔 프랜차이즈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경우 중소형 호텔 프랜차이즈의 비율이 25%에 달하는데 비해 국내는 1%에 그치고 있어서다. 이미 호텔엔조이 등 또 다른 업체들도 호텔 프랜차이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내에서도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고객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신뢰와 브랜드가 중요해졌다"면서 "고객에게 고품질 서비스, 운영 시스템 등을 제공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가 중소형 호텔 시장에서도 대세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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