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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거래시간 연장 1년···거래량·거래대금 모두 뒷걸음질

등록 2017.07.23 0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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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22(0.34%) 오른 2,450.06으로 장을 마친 21일 오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07.2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22(0.34%) 오른 2,450.06으로 장을 마친 21일 오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07.21. [email protected]

내달 1일 주식거래시간 3시→3시30분 연장 1년
거래량, 코스피 17.2%↓·코스닥 0.7%↓
거래대금, 코스피 1.1%↓·코스닥 10.0%↓
코스피 사상 최고인 2450 돌파에도 줄어
거래소 "아직 부정적으로 평가하기엔 일러"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내달 1일로 주식 거래시간을 연장한 지 일년을 맞이하지만 증시 유동성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거듭해 2450선까지 돌파했지만 대형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거래량도, 거래 대금도 감소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장이 좋지 않아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

결국 당초 예상한 거래시간 연장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소측은 아직 판단은 이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시간이 연장된 첫날인 지난해 8월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약 1년 동안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억6036만주로 제도 시행 전 1년(2015년 8월~2016년 7월) 동안의 일평균 거래량 4억3534만주에 비해 1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제도 시행 전 1년 동안의 4조8084억원에 비해 지난 1년간 4조7550억원로 1.1% 줄었다

코스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지난 1년간 6억9940만주로 제도 시행 전 1년 동안(7억403만주)에 비해 0.7% 축소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928억원으로 제도 시행 전 1년 동안의 3조4353억원과 비교해 10.0% 감소했다.

앞서 거래소는 작년 8월 1일부터 주식시장의 정규 거래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3시에서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으로 30분 확대했다.

중국 등 세계 증시 거래시간과 중첩되는 시간을 늘려 투자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증시 유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 거래소는 주식 거래시간 30분 연장으로 증시 유동성이 3~8% 증가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2600억~68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주식 거래는 오히려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코스피가 지난 5월 4일(2241.24)에 6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지난 21일에는 장중에 2450선까지 뚫었음에도 거래량은 감소해 눈에 띈다.

거래량 월별 추이를 보면 지난 3월 4억318만주에서, 4월 3억8647만주, 5월 3억6991만주, 6월 3억5638만주, 7월(~21일) 2억9025만주 등으로 집계, 넉달 연속 줄고 있다.

코스피가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하다보니 주식 매매가 대형주 위주로 이뤄지면서, 거래대금에 비해 거래량의 감소폭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대형주가 주로 상장된 코스피와 달리 중소형주가 주로 이름을 올려 개미들의 거래가 활발한 코스닥 시장도 거래 시간 연장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감지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코스닥 지수가 지난해 8월 1일 703.72에서 지난 21일 현재 676.60으로 후퇴하면서 코스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제도 도입 전의 1년 동안에 비해 10%나 축소됐다.

안일찬 거래소 주식매매제도팀장은 "주식 거래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거래시간 외에도 수급, 증시 움직임 등 다양하다"며 "거래시간 연장의 효과만을 발라내 효과를 측정하기 힘들고 애초 제도 도입은 증시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극약 처방이 아니었던 만큼 거래량과 거래대금 축소로 주식 매매 시간 연장 제도 효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의 강한 반발에도 거래시간 연장을 도입한 주 목적은 투자자들의 편의 확대"라며 "거래시간 연장으로 글로벌 증시와 중첩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은 취득한 정보 및 대내외 변화를 투자 전략에 더 빠르게 반영할 수 있게 됐고, 동시에 주식시장도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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