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리스트 박경민 "베를린필 내한공연 때 만나요"
【서울=뉴시스】 박경민, 비올리스트. 2017.07.27. (사진 =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email protected]
26일 오후 강원 평창 알펜시아에서 만난 비올리스트 박경민(27)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작년 '제13회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이어 올해 '제14회 평창대관령음악제'에도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 음악제에서 백승완의 '고독'을 모노드라마 같은 표현력으로 국내 초연해 호평 받았던 그녀는 이번에 앙상블에만 5차례 참여한다.
오는 11월 19~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금호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 - 2017 사이먼 래틀 &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공연'에 객원단원으로도 참여한다.
베를린필의 아시아 투어에 정식 단원이 아닌 객원 단원이 함께 하는 건 자체가 이례적이다. 특히 거장 지휘자인 사이먼 래틀이 이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으로 함께하는 마지막 내한이라 의미가 크다. 9월 독일 공연에서도 함께 하는 건 물론이다. 박경민은 "한국에서 공연하는 건 언제나 기쁜데, 이번 무대는 더욱 그렇다"고 했다.
2010년 동아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낸 박경민은 2013년 ARD 국제콩쿠르에서 2위 및 청중상을 받은 뒤 주목 받고 있다.
2013년 독일의 대표적 음악후원재단인 빌라무지카 독일음악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작년까지 후원을 받았고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순수한 사운드로 유명한 스웨덴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최연소 수석을 거쳤다.
【서울=뉴시스】 박경민, 비올리스트. 2017.07.27. (사진 =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email protected]
하지만 빈 국립음대 울리히 쉐나우어 교수 등 자신을 잘 챙겨주는 스승을 만나 잘 성장할 수 있었다고 긍정했다.
실내악에서 중심을 잡는 등 중용(中庸)의 도가 배인 비올라의 특징을 빼닮은 박경민의 성격도 한몫했다.
"실내악에서 비올라의 역할이 굉장히 어려워요. 센스도 있어야 하고 음정 감각도 좋아야 하고, 유연함도 있어야 하죠. 저는 아직 부족하지만 주변 분들이 딱 '비올라 성격'이야라고 응원을 해주셔서 매번 용기를 내요."
이번 평창음악제에서는 박경민의 실내악을 원없이 들을 수 있다. R. 슈트라우스의 피아노 4중주 C 단조 op.13(27일), 타네예프의 피아노 5중주 G 단조 op.30(8월2일), 글라주노프 현악5중주 A 장조 op.39(8월5일) 등이다.
【서울=뉴시스】 박경민, 비올리스트. 2017.07.27. (사진 =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email protected]
"모차르트는 단순하지만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다 있어요. 이번 곡은 친구들과 편하게 연주했던 곡인데, 정식 무대는 처음이라서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같아요."
작년에 평창 대관령 음악제에서 솔로곡을 소화하며 한뼘 더 성장한 것 같다는 박경민은 모든 무대는 소중하다고 했다.
"돈으로는 절대 주고 살 수 없는 경험들이에요. 노하우나 노련미 같은 걸 항상 배울 수 있죠. 이번 평창 대관령 음악제가 끝나고 베를린필을 통해 청중분들을 만났을 때 제가 얼마나 더 성장해있을 지 기대가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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