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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새 외무상 고노 다로는 누구?···'고노 담화' 주역 아들이자 친한파

등록 2017.08.03 12: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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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새 외무상 고노 다로는 누구?···'고노 담화' 주역 아들이자 친한파


【서울=뉴시스】 조윤영기자 =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의 주역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 장관의 아들 고노 다로(河野太郞)가 일본의 새 외무상에 발탁되면서, 향후 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3일 오후 고노 신임 외무상을 비롯해 개각 명단을 공식 발표한다. 

 개각 하루 전인 2일, 유임설이 유력하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이 자민당 조정회장으로 전격 기용되면서, 누가 후임이 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번 개각에서 경제재생담당상으로 내정된 모테기 토시미츠(茂木敏充), 총무상으로 발탁된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등이 거론되었으나 결국 고노 다로가 외무상에 발탁됐다.

 1996년 중의원 총선거 때 가나가와15구에서 처음 당선한 고노 다로는 고노 가문의 4대 정치인이다. 언론에도 적극적으로 나와 국민들에게 지명도가 높다. 특히 탈원전을 목표로 하는 초당파 일본 국회의원 모임인 '원전 제로 모임'의 공동 대표를 맡아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말하는 등 소신파로 알려졌다.

  그래서 가케학원 문제 등으로 최근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아베가 쇄신의 이미지로 고노를 발탁했다는 지적도 있다.

 3일 NHK는 고노에 대해 자민당의 행정개혁추진본부장으로서 국가 예산을 엄격하게 검증하는 등 실적도 있고 지명도와 발언력도 높다고 평가하면서, 아베 총리가 이런 고노를 다시 각료로 기용함으로써 행정개혁의 자세를 보여주려 한다고 분석했다.

  고노 담화의 주인공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아들인 고노 신임 외무상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고, 훗날 한나라당 의원이 된 이성권씨를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비서로 기용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일본 정계에서는 대표적인 친한파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2015년 행정개혁담당상 입각 직후에 고노담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고노 다로는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답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고노 다로를 발탁해 '위안부 재협상'에 포석을 놓으려 한다는 관측도 있다.

 고노 다로가 새 외무상이 되면서, 일본과 한국의 2015년 위안부 합의의 당사자들이 모두 물러나고 새 얼굴로 교체됐다. 위안부 재협상 논란 등을 어떻게 해결내 나갈지 앞으로의 한일관계가 더욱 주목된다.

  한편, 개각 이틀 전까지만 해도 유임이 유력했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무상은, 1일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의 면담 후 기시다의 당직 업무 복귀 의사가 전격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차 아베 정권 발족 후 4년 반 동안 외무상을 맡았지만, 기시다는 국민들에게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일본 언론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국민들에게 외교는 아베가 한다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외무상으로서의 인지도도 낮고, 당내 입지도 약하기 때문에 기시다는 '포스트 아베'를 노리며 오래 전부터 당내 복귀를 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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