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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의 '불바다' 위협에 '화염과 분노'로 맞받아" WP

등록 2017.08.09 09: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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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민스터(미 뉴저지주)=AP/뉴시스】휴가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8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브리핑받고 있다. 2017.8.9

【베드민스터(미 뉴저지주)=AP/뉴시스】휴가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8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브리핑받고 있다. 2017.8.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해 던진 '화염과 분노' 경고는 북한이 평소 미국을 위협할 때 사용하는 표현과 비슷해 눈길을 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 상황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게선 보기 드문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했다며, 이는 북한이 미국과 그 동맹들을 위협할 때 쓰는 언어를 모방해 맞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앞서 미 정보당국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가 가능한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고 결론내렸다는 보도가 나오자 "북한은 더 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세계가 본 적 없는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화염과 분노,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세계가 본 적 없는 힘(power)을 마주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가 이날 사용한 '화염과 분노'는 북한이 미국이나 한국을 위협할 때 종종 사용하는 '불바다'라는 표현과 비슷하다. 북한은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해 왔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6일에는 미국을 향해서도 자신들에 대해 제재 또는 행동을 가할 경우 미국 본토가 "상상할 수 없는 불바다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북한 국영 매체들은 호전적인 표현과 과장된 위협을 상투적으로 사용했다. 미국 대통령들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잡종, 광대라고 비난했고 트럼프는 정신병자라고 칭했다.

 WP는 북한의 이 같은 반복적인 위협과 모욕이 그동안 쉽게 묵살됐지만, 북핵 위협이 가중되자 한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영리한 녀석'처럼 친근한 평가를 하던 트럼프도 수사법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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