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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수업 2교사'가 임용절벽 대책?···"교실 혼란 불 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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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8-13 13:07:56  |  수정 2017-08-13 17: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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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한 지난해 8월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신광초등학교 교실에서 3학년 학생들이 방학 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와 서로 키를 재고 있다. 2016.08.18. scchoo@newsis.com
학부모 "두 선생님 사이 아이들 눈치보는 법부터 배워"
교사들 "탁상행정···교실 혼란 가져올 가능성 매우 커"
"두 교사가 동등한 권한으로 학급 운영 상상도 어려워"
교사 한 명 더 투입되면 교육 질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유치원에 7세 자녀를 맡긴 김진화(43·여)씨는 '투 담임제(두 명의 교사가 담임을 맡는 방식)'를 경험했다. 교사 두 명이 아이들을 돌보면 학습지도를 받을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아이가 두 교사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당초 취지와 현장의 체감은 다르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김씨는 "아이들은 자기 눈높이에 맞추고 놀아주는 사람을 좋아하지 혼내고 질책하는 사람은 싫어한다. 그래서 반 아이들이 주담임보다 부담임을 따르면 교사들 간 시샘이 생기게 되더라"며 "아이가 두 선생님 밑에서 눈치보는 법부터 제일 먼저 배우는 것 같아 우려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올해 초등교사 선발 인원이 급감하며 이른바 '임용 절벽'에 맞닥뜨리자 서울시교육청은 대책으로 '1수업 2교사' 제도를 제시했다. 그러나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탁상행정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1수업 2교사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놓은 정책이다. 학습부진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돕기 위한 제도다. 문 대통령은 보조교사로 정교사뿐 아니라 기간제·시간제 교사, 시간강사, 임용시험 합격 대기자, 교대·사범대 재학생 등을 두루 활용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수업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해선 일정부분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교실에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1수업 2교사제는 서울시교육청이 시행 의지를 밝히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시교육청은 내년 초등임용 인원을 올해 대비 741명 줄인 105명으로 발표했고 서울지역 교대생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임용 선발 인원을 늘릴 대안으로 1수업 2교사제를 제시했다.

 현재까지 1수업 2교사제는 말 그대로 한 수업에 두 명의 교사가 참여한다는 아이디어 수준에 그친다. 정부도 연내에 정책연구를 거쳐 적용 학년과 수업 종류를 정한다는 방침만 세운 상태다.

 다만 1수업 2교사제는 현재 서울·경기·강원교육청이 시범실시 중인 '협력교사제'와 유사하게 운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협력교사제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한글 교육, 다문화학생의 언어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보조교사를 두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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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4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2018학년도 서울시 초등교사 임용 선발인원 축소 정책에 항의 방문한 서울교대생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17.08.04. photo@newsis.com

 일부 학부모들은 선생님 한 명이 더 투입되면 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를 보였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영미(39·여)씨는 "아이들이 선생님의 지도를 받을 기회가 많아질 것 같다"며 "요즘은 선생님에게 선물도 일절 못 한다. 선생님이 두 명이 된다고 해서 학부모의 부담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긍정적 효과에 주목했다.

 김모(45·여)씨도 "초등학생 때부터 국어·영어·수학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생긴다"며 "학력차를 줄일 방향으로 제도를 운영한다면 아이들 입장에서는 나쁠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임용을 통과한 정교사가 수업에 들어오면 기존 선생님에게도 긍정적 자극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하지만 1수업 2교사제와 유사한 방식을 경험한 김진화씨와 같은 학부모나 교육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의 입장은 달랐다.

 김씨는 "아이들도 어쩔 수 없이 선생님을 비교하게 된다"며 "초등학생이라도 고학년은 선생님 간 파워 게임에서 지는 선생님에게는 '잘 보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무시하고 만만하게 볼 수 있다. 선생님도 자괴감이 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교사들이 1수업 2교사제가 혼선만 키우는 정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선생님의 권한과 업무를 나누는 기준이 없고 실상 분담 자체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교사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지역 교사 백모(27·여)씨는 "부부 간에 교육관을 맞추기도 힘든데 두 교사가 동등한 권한으로 학급을 운영한다는 상상 자체가 어렵다"며 "게다가 매년 교사 짝이 바뀌는 시스템이라면 둘이 호흡을 맞추느라 많은 에너지가 소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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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교육대학생 총궐기대회에서 전국 10개 교대와 3개 초등교육과가 소속된 전국교육대학생연합 학생들이 부채를 들고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초등 교사 임용 예정 인원이 급감한 것에 대한 중장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017.08.11. park7691@newsis.com

 협력교사제를 경험한 교사들도 교육적 효과에 의문을 가진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배모(26·여)씨는 "이제 막 임용을 통과한 선생님이 온다면 (기존 선생님에겐) 업무를 가르치는 역할이 추가된다"며 "마치 교생을 받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교사 허모(34·여)씨도 "협력교사가 부진 학생을 모아서 봐주면 그 시간에 정상적으로 따라오는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다"면서도 "부진아나 주의력이 결핍된 학생이 없는 학급에서는 협력교사가 딱히 해줄 역할이 없고 협력교사들 입장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교육계에선 1수업 2교사제가 임용 절벽 해결에만 초점을 둔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교원 티오(TO·정원)는 정체됐는데 임용 대기자는 늘어나는 악순환을 완화시킬 임시방편이라는 것이다.

 교원수급 불일치를 해결하려면 정식발령자 수를 늘려야 하지만 기존 교실에 교사 한명을 더 배치하는 것을 정식발령으로 볼 수 있느냐에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교원 수급 정책으로 1수업 2교사제는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그럴수록 교육적 효과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도 목소리를 높인다.

 일선의 한 교사는 "제도가 도입돼도 어느 정도로 지속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현장에 실험하듯이 정책을 투입했다, 뺐다가 하면 피해는 현장에 있는 학생과 교사가 본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김모(57·여) 교감도 "협력교사, 돌봄교사 같은 임시 일자리를 늘리느라 교과선생님이 오히려 한 명이 줄었다. 그러느라 임용 선발도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식구만 많이 느는 것보다는 한 명이라도 책임있게 일을 해줄 사람을 뽑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해경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은 "질 높은 교육을 위해 어느 정도의 인력 배치가 필요한지 논의가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1수업 2교사제가 나왔다"며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대책이 아님을 주장했다.

 예비교사들도 임용 대란 진화를 위해 졸속적으로 이 제도를 도입하는 데 반대한다. 이들은 "교육대학생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교육 당국이 중장기적 안목으로 교육 정책을 수립하고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교사 선발정원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1수업 2교사제를 급하게 도입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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