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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의 더블데이트]김진우·원종원 "뮤지컬 프리뷰 쇼는 시작점"

등록 2017.08.28 15:36:39수정 2017.11.14 11: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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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우 RBW 대표이사 사장. 2017.08.28. (사진 = RBW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우 RBW 대표이사 사장. 2017.08.28. (사진 = RBW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전혀 다른듯한 장르가 손을 잡았다.

  엔터테인먼트사 ㈜알비더블유(RBW)가 스타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교수(48·순천향대 공연영상학부)와 인터넷 기반의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RBW에는 대세 걸그룹 '마마무', 가수 양파, 래퍼 베이식 등이 소속된 종합엔터사로 저작권료 수입 1위를 차지한 작곡가김도훈(43)이 대표를 맡고있다. RBW는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세우는 등 K팝 가수 매니지먼트뿐만 아니라 시스템을 수출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음악 전문 회사가 뮤지컬 사업의 본격적인 진출을 앞두고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첫 파트너로 평론가 원 교수를 택한 것도 흥미롭다.

 국내 최초로 신작 뮤지컬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 '프리뷰 쇼 - 원종원의 하이 뮤지컬'을 제작해 이르면 9월 중 공개한다.

 최근 동대문구 RBW 사옥에서 만난 김진우(40) RBW 대표이사 사장은 "회사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제작 시스템 구축을 고민하던 중 뮤지컬 파트에 대한 인프라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프리뷰 쇼 - 원종원의 하이 뮤지컬'은 그 고민의 출발점이다.

'뮤지컬계 이동진'으로 통하는 원 교수가 이 프로그램의 메인 MC를 맡는다. 이와 함께 프로듀서, 연출가, 주연배우 등과 인터뷰 및 쇼케이스를 진행하거나 기자간담회를 주관하는 역도 겸한다. RBW는 프로그램과 관련된 영상들을 RBW 유튜브, V-라이브 등을 통해 공개된다.

평소 "뮤지컬 산업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는 원 교수는 "공연을 만들어도 효과적인 홍보를 하지 못하면 바로 사장이 되는 것이 한국 뮤지컬 시장"이라면서 "요즘 세대 감각과 소비 행태에 맞춰서 뮤지컬을 소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프리뷰 쇼"라고 말했다.

프리뷰쇼는 원 교수의 인문학전 지식이 총집합 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현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나폴레옹'을 다비드의 작품 '나폴레옹의 대관식'을 통해 분석, 1막 마지막 부분에서 선보여지는 웅장한 대관식 장면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다.

원 교수는 "작품을 좀 더 만끽할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온라인을 통해 관객과 만남은 그것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그가 RBW와 손잡고 새로운 일을 벌이는 까닭은 현재 뮤지컬 시장은 혁신을 통한 발전이 아닌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식"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원 교수는 "문화산업은 새로운 것을 만들고 더할 때 극대화된다"면서 "조승우, 김준수 등의 스타에만 의존하니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에 수출하는 K팝 스타 트레이닝 시스템을 갖춘 RBW는 이 장점을 가지고 뮤지컬과 관련한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 2017.08.28. (사진 = RBW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 2017.08.28. (사진 = RBW 제공) [email protected]

김 대표는 "K팝 제작 시스템을 활용하면 뮤지컬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양육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면서 "다양한 뮤지컬 쇼도 만들 계획인데, 이번 프리뷰쇼는 그 시작점"이라고 했다.

RBW는 이와 함께 인제이 오케스트라와 제휴해서 만든 세션팀 RB-INJ를 중심으로 한 크로스버 레이블 '알비-인제이'를 뮤지컬 파트 내 설립하는 등 음악 콘텐츠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김 대표는 "저희가 음악을 녹음하는 일이 많잖아요. 몇백곡을 만드는데 오케스트라가 필요했고 팀을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귀띔했다.

뮤지컬은 이미 많은 가요 기획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뮤지컬 장르에서 활약 중인 K팝 가수를 대거 보유 중인 SM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SM C&C를 통해 뮤지컬 '인 더 하이츠'를 만들기도 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등에 속한 가수들 역시 뮤지컬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RBW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회사의 방향이 애초에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회사로 규정이 됐으면 가수들을 영입하는데 공을 들였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저희는 회사명에 엔터테인먼트도 들어있지 않아요. 저희는 콘텐츠 회사"라고 했다. "K팝을 활용한 음악도 만들도 방송도 만들고 영화, 드라마, 뮤지컬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저희가 가장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단순히 '매니지먼트하는 회사'라는 거예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쇼를 선보이고 심지어 교육, 투어까지 하고 있죠. 뮤지컬의 경우 저희는 히트 작곡가가 많기 때문에 주크박스 뮤지컬도 충분히 가능하죠. 아티스트와 제작 시스템을 활용해 '스쿨 오브 락' 같은 뮤지컬도 만들 수 있고요. 결국 뮤지컬 관객을 확장하는데도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원 교수는 현재 '김영철의 파워 FM', '최수종의 매일 그대와' 등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며 뮤지컬을 소개하고 있다. tbs TV에서 '공연에 뜨겁게 미치다' MC를 맡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뮤지컬협회 이사 겸 학술분과장을 역임했고 '캣츠' '오페라의 유령'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을 우리말로 번역하기도 했다.

"뮤지컬 산업의 위기를 이야기하면서 '싱크 아웃 오브 박스(Think Out of Box)'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죠. 문화산업은 기존 수익 공식에 몰두하기보다 다양한 실험을 해 트렌드를 창출해야 합니다. 이번 협업은 뮤지컬 산업 전반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 될 겁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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