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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엔캐리 트레이드 급증···엔화 매도 착시현상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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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9-14 18: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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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원·엔 환율이 하락세를 보인 15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에서 외환출납관계자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엔화는 두 달 만에 1000원선이 무너졌다. 2017.02.1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헤지펀드들이 올 들어 돈값이 싼 엔화를 빌려 신흥국의 통화 등을 사들이는 엔-케리 트레이드를 늘리면서 엔화 선물과 옵션 매도가 급증하는 듯한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자료를 인용해 엔화 선물과 옵션의 순매도포지션이 지난달 11일~18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엔화는 유로, 파운드, 달러 등 주요국의 통화 가운데 순 매도가 가장 집중되고 있다(the most heavily shorted)고 WSJ은 전했다. 엔화 매도를 취하는 헤지펀드 포지션이 매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헤지펀드의 엔화 매도 포지션이 지난 7월 급증한 데는 엔화를 빌려 신흥국의 주요 자산을 사들이는 ‘캐리 트레이드’가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흥미로운 점은 캐리 트레이드'가 CFTC에서 매도 포지션(bearish yen wager)으로 잡힌다(logged)는 점이다. 투자자들이 엔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옵션이나 선물을 사들인 게 아니라, 엔-캐리 거래가 기술적으로 ‘엔화 매도 포지션’으로 잡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조달 비용이 낮은 엔화를 빌려 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매입하는 투자 전략을 뜻한다. 투자 대상의 수익률이 엔화 차입비용을 뺴고도 남을 정도로 높아야 이익을 낼 수 있다.

올 들어 남아공의 랜드화부터 중국의 위안화에 이르기까지, 신흥시장의 주요 통화가 달러 대비 5% 이상 오른 것도 이러한 엔-캐리 트레이드와 무관하지 않다고 WSJ은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저리의 엔화 자금을 빌려 수익률이 높은 신흥국 통화를 대거 사들이면서 그 가치가 상승했다는 뜻이다.

뉴욕 소재 CC트랙 솔류션스의 로버트 사비지 외환 헤지펀드 대표는 “이러한 캐리 트레이드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의 루피아화를 비롯한 신흥시장 통화를 사고 있다”며 “이러한 자금의 일부를 엔화로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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