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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논란 트럼프, 프로스포츠와 곳곳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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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9-26 08: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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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드파크=AP/뉴시스】미식축구팀 버팔로 빌스의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간) 뉴욕주 오차드파드에서 덴버 브롱코스와의 경기 전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서로 양팔을 낀채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표시로 국가 연주 중 무릎을 꿇은 선수들을 비애국자로 비난하면서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한 항의표시로 이날 무릎꿇기 시위를 벌였다. 2017.09.25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스트롱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국 프로스포츠계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미국프로풋볼(NFL)과의 마찰이라 파급력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NFL은 야구(MLB), 농구(NBA), 아이스하키(NHL)와 함께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로 꼽힌다.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욕설에서 비롯했다. 그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앨라배마주 헌츠빌을 방문해 연설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경기를 앞두고 국가연주 때, 무릎을 꿇는 선수들을 비애국자라고 비난하면서 "개XX"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후 "구단은 이들을 해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NFL 선수들의 무릎꿇기 저항은 지난해 8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처음 시작했다. 캐퍼닉은 당시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대응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국가연주 때 무릎을 꿇은 자세를 취했다.

트럼프가 공식 연설에서 불편한 심기를 수위 조절 없이 그대로 내지른 모양새다.

역풍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오히려 선수들의 행동에 지지를 보내는 구단과 구단주들이 늘고 있다. 점차 팬들의 지지까지 얻으면서 확산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이글스, 디트로이트 라이언스 등은 구단주까지 선수들의 반트럼프 시위에 동참했고, 여러 구단의 책임자들이 트럼프의 발언에 곧장 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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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AP/뉴시스】미국 메이저리그 소속 야구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캐처 브루스 맥스웰 선수가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팀과의 경기전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고 있다. 이같은 행동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표시로 국가 연주때 무릎을 꿇은 일부 축구선수들을 비애국자로 공개비난한 데 대한 저항 표시이다. 옆에 선 동료 선수 마크 캐너가 맥스웰의 어깨에 손을 올려 놓는 행동으로 공감과 격려를 표시하고 있다. 2017.09.24
특히 정치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했던 이들의 반격이 눈에 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이자 후원자로 잘 알려진 로버트 크래프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는 "나는 대통령의 금요일(22일) 발언에 매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지적이고 사려 깊고 공동체를 깊이 아낀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권리와 사회 변화를 위한 평화로운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 측에 기부금을 냈던 지미 하슬람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구단주, 밥 맥네어 구단주 휴스턴 텍슨스 구단주 등도 트럼프의 발언을 비판했다. 하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잘못 인도했고 분열시켰다"고 꼬집었고 맥네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지금 우리나라가 필요로 하는 것과는 달리 역효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NFL 32개 구단 중 절반가량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내거나 선수들의 무릎꿇기 운동에 동참했다. 동참 선수들은 약 200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트럼트 대통령은 25일 "이 문제는 인종과는 관계가 없다. 미국에 대한 존중 문제"라며 "무릎꿇기 시위는 미국의 국기나 국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뿐 이것은 인종이나 다른 어떤 문제와도 관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메이저리그(MLB)로 확산될 조짐이 보인다. 지난 2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포수 브루스 맥스웰이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고 NFL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MLB에서 무릎꿇기 시위가 나온 건 맥스웰이 처음이다. 구단도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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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AP/뉴시스)
NBA의 경우, 슈퍼스타들이 직접 설전을 벌이고 있다.

파이널 우승팀이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하는 게 전통이었지만 2016~2017시즌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판 커리는 "내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커리는 대선 때에도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가만히 있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다. 초청 일정을 아예 취소했다.

커리의 라이벌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백악관에 가는 건 당신(트럼프)이 있기 전에나 영광스러운 일이었다"고 비꼬았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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