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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실험으로 백두산 환경파괴 우려···만탑산 정상 고도 낮아져"

등록 2017.10.07 14: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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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3일 오후 5시29분18초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23km 지역에서 리히터 3.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중국지진대망(CENC)에 따르면 "북한이 핵실험을 하던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 깊이는 0km로 폭발에 의한 지진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으나 한국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은 "지진 파형상 자연 지진으로 보이며 음파 관측소에서도 음파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7.09.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3일 오후 5시29분18초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23km 지역에서 리히터 3.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중국지진대망(CENC)에 따르면 "북한이 핵실험을 하던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 깊이는 0km로 폭발에 의한 지진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으나 한국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은 "지진 파형상 자연 지진으로 보이며 음파 관측소에서도 음파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7.09.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으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뿐 아니라 이곳에서 약 100㎞ 떨어진 백두산까지 환경이 파괴될 우려가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중국 당국은 낙석의 우려가 있다며 중국 측의 백두산 관광공원의 일부를 폐쇄했다.

 중국 측은 백두산 낙석 우려에 대한 원인이 북한의 6차 핵실험이라고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지진학자들은 핵실험이 낙석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은 규모 6.3의 지진을 유발했는데, 이 영향으로 당시 중국에서는 테이블 위 물병이 굴러떨어지고 가구가 흔들렸으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아파트 건물이 흔들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AT는 주변국에 대한 이러한 영향 뿐 아니라 북한 내부의 피해에 대해 주목했다.

 LAT는 북한이 6차례의 핵실험을 모두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실시했는데, 미국 내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가 촬영한 위상사진을 분석한 결과 6차 핵실험 이후 핵실험장 주변에 수많은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핵실험장 터널의 입구에는 물이 새는 현상이 발견되기도 하는 등 주변 지역의 환경 파괴에 대해 지적했다.

 38노스는 "앞서 진행된 5차례의 핵실험보다 6차 핵실험 이후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에 추가 침하가 발생하고 침하로 인한 분화구가 발생하는 등 더 광범위한 지역에 수많은 환경 파괴가 관찰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 위치하는 만탑산(해발 2205m) 정상의 고도가 핵실험 이후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센터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국장은 "핵실험이 만탑산을 움직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프리 국장은 핵실험이 지하 3000피트(약 914m)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주요한 방사성 유출은 없었으며, 외견상 파키스탄의 지하 핵실험보다 피해 범위가 좁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6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지반에는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진학자들은 특히 지난 9월23일 만탑산 지하에서 발생한 규모 3.4의 지진에 주목했다.

 지진학자들은 만탑산 지대는 일반작으로 지진이 발생하는 지역이 아니며, 당시 지진은 핵실험으로 생긴 지하 터널이 붕괴하면서 발생한 지진이라고 지적했다.

 손 레이 UC 산타크루즈대학 교수는 당시 지진에 대해 "(만탑산이) 핵실험으로 인해 생긴 지하 수백미터 구멍으로 내려 앉으면서 발생한 진동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환경파괴 우려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 군사전문가 조셉 버뮤디즈는 "특히 핵실험한 지역을 중심으로 환경파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 환경단체인 NRDC(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의 핵프로그램 전문가인 매슈 매켄지도 "핵 프로그램을 개발한 모든 나라는 자국민들에게 해를 끼쳤다"면서 1990년 독일 통일 때까지도 광범위한 환경 파괴에 대해 인식하지 못한 동독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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