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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연준의장 온다'…美 10년물 국채금리 7개월 만에 최고

등록 2017.10.25 10: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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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연준의장 온다'…美 10년물 국채금리 7개월 만에 최고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파' 성향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임명으로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이 보다 급격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이같은 가능성을 시장 금리가 빠르게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6bp(1bp=0.01%포인트) 상승한 2.417%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월30일(2.421%) 이후 최고치다.

 차기 연준 의장 발표가 임박하면서 시장 금리 변동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강한 매파 성향으로 평가되는 존 테일러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가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면서 본격적으로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테일러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한다는 내용이 보도된 뒤 지난 13일(2.277%)부터 지금까지 14bp 가량 올랐다.

테일러 교수는 최근 중립 성향의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와 함께 2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정치 베팅사이트 '프레딕트잇(PredictIt)'에서 테일러 교수의 지명 확률은 하루만에 17%에서 31%로 올라 1위인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53%)를 바짝 추격했다.

 테일러 교수의 급부상은 공화당 내 지지세 때문이다. 테일러 교수는 금융규제 완화에 긍정적이고 파월 이사보다 더 매파적이라는 점에서 보수당의 정체성에 더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상원 의원들과의 오찬 중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인 테일러 교수와 파월 이사 중 누가 더 좋은지 손을 들어 의견을 표시하는 거수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팀 스콧 상원의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나는 테일러가 이겼다고 생각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거수투표)승자를 발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랜 완화 정책을 끝내고 긴축 기조로 돌아선 상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올해 3월, 6월 등 3번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내년까지 추가적으로 3차례 정도 더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또 4조5000억달러(약 5000조 원)에 달하는 보유자산 축소에도 시동을 걸었다.

최근 시장 금리 상승 현상은 테일러 교수가 차기 연준 의장이 될 경우 '돈줄 조이기'가 더 급격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에 근거한다.

테일러 교수는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적정 금리 수준을 강조하는 ‘테일러 준칙’을 창시한 통화경제학자다.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경기 대응보다는 규칙에 의거한 통화정책을 중시한다. 5명의 연준 의장 후보군 중 가장 매파적 성향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테일러 교수가 연준 의장이 되더라도 통화정책을 지금과 크게 차별화할 여지는 적다는 의견도 있다.

윈 틴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외환투자전략가는 "연준은 이미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고 있고, 누구도 이 방향성에 큰 변화를 주긴 힘들다"며 "시장은 재닛 옐런 현 의장이 내놓은 계획에 점점 다가서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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