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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영학, 성인용품으로 가학적 추행···변태성욕 범행

등록 2017.11.01 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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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박성진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차장검사가 1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에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수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9월30일 딸(14)의 친구 A(14)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집으로 불러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먹인 뒤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7.11.01.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박성진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차장검사가 1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에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수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9월30일 딸(14)의 친구 A(14)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집으로 불러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먹인 뒤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여중생 깨자 물에 젖은 수건으로 얼굴 덮어 눌러
강원 영월 야산 100m 낭떠러지 밑으로 사체 던져
남성성 집착하며 변태성욕장애···아내는 성적 대상
검찰 "이영학, 변태성욕자···성적가학·관음장애 등"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가 1일 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은 이날 이씨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강간등살인), 추행유인,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지인 박모(36)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중학생 딸의 친구 A(14)양을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향정신성의약품)을 몰래 먹여 재운 후 추행하고 A양이 잠에서 깨어나자 신고를 두려워한 나머지 목을 졸라 살해해 강원 영월군 야산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검찰은 범행 동기와 경찰 수사 결과 확인 등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2017.10.15.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검찰은 범행 동기와 경찰 수사 결과 확인 등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2017.10.15. [email protected]


 박씨는 지난달 3일 자신의 차량으로 이씨의 짐을 옮기고 이씨 부녀를 도피시켰으며 부동산중개인에게 연락해 이씨가 서울 도봉구 소재 원룸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월30일 낮 12시20분께 추행할 목적으로 딸 이모(14)양을 시켜 A양에게 "네가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가 나오는 영화를 함께 보자"며 집으로 유인했다.

 이씨는 검찰조사에서 "엄마(이씨 아내 최모씨) 역할을 대신할 사람을 데려오라"며 A양을 지목했다고 진술했다. 사망한 아내 최씨는 성 욕구 충족의 대상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런 아내가 사망하자 아내를 대신할 존재를 적극적으로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남용할 경우 몽롱한 상태를 야기하고 환각과 환청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수면제 졸피뎀(향정신성의약품)을 자양강장제 드링크에 넣어 A양에게 건네 마시게 해 잠재웠다.

 이씨는 A양을 깊이 잠들게 할 목적으로 추가로 이날 오후 3시40분부터 다음 날인 10월1일 낮 12시30분 사이에 주사기를 이용해 졸피뎀을 녹인 물을 A양 입에 흘려넣기도 했다. 검찰은 졸피뎀 이외에 추가로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시켰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박성진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차장검사가 1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에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수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9월30일 딸(14)의 친구 A(14)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집으로 불러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먹인 뒤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7.11.01.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박성진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차장검사가 1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에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수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9월30일 딸(14)의 친구 A(14)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집으로 불러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먹인 뒤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특히 이씨는 잠든 A양을 상대로 각종 성인용품 등을 이용해 가학적인 성추행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씨는 남성성에 집착하고 변태성욕장애를 갖고 있으며 아내의 경우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아내가 사망하자 아내를 대신하기 위해 딸의 친구인 A양을 데려와 각종 성인용품을 이용해 가학적으로 성추행했다"며 "이후 A양이 깨어나자 신고를 두려워한 나머지 살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낮 12시30분께 A양의 몸을 만지던 중 A양이 잠에서 깨어나자 물에 젖은 수건으로 얼굴을 덮어 누른 후 수건과 넥타이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검찰은 처음부터 살해할 목적으로 A양을 유인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신 이씨가 성추행 등을 목적으로 A양을 상당기간 자신의 지배하에 두려고 했던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씨는 "A양과 같이 지내면서 같이 놀러가려했다"는 등 A양을 집에 붙잡아 두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이 살해된 후 이날 밤 9시30분께 이씨는 딸과 함께 A양 사체를 대형 캐리어에 넣어 SUV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씨의 모친이 거주해 지리를 잘 알고 있는 강원 영월군의 한 야산에 도착한 이씨와 이양은 인적이 드문 100m 높이의 낭떠러지를 찾아 A양의 사체를 던졌다.

 이후 이씨 부녀는 SUV 차량, 이씨 형이 렌트해준 차량을 갈아타고 서울 시내 모텔과 강원 영월군 등을 전전하며 도피하던 중 친구 박씨가 구해준 서울 도봉구의 한 원룸에서 숨어 지내다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씨가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17.10.1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씨가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17.10.13. [email protected]


 검찰은 이씨와 이양이 A양을 유인하고 집에서 수면제를 먹인 뒤 추행을 하는 등 범행을 공모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와 이양이 사전에 다 상의를 했고 데려와서도 어떻게 할지도 상의했다"며 "이양은 송치가 안 됐지만 유인의 혐의가 있다. 다 알고 있으면서 유인했으니 공모 관계가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양을 구속 수사 중이며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씨로부터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휴대전화기 등을 조사한 결과 이씨에게 왜곡된 성적 취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는 성일탈검사(KISD)에서 성적 가학, 물품음란, 마찰도착, 관음장애, 음란물중독 지표가 모두 '높음'으로 측정됐다"면서 "변태성욕장애가 있다"고 말했다.

 정서 및 성격분석 결과에 따르면 희소병 환자인 이씨는 큰 피해의식을 가진 인물이었다. 검찰은 이씨가 큰 피해의식을 바탕으로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해 강렬한 분노를 표출하는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

 임상심리평가 중 실시된 지능검사와 이씨의 과거 지능검사 결과에 따르면 이씨의 지능지수는 평균 하(下) 수준이었다. 다만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는 정도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이씨는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경찰과 해석이 다르긴하지만 경찰 조사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경계선에 있는 사이코패스 바로 직전의 위험 단계"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 프로파일러는 이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실시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 적이 있다.

 경찰이 수사 중인 아내 최모(32)씨 성매매 알선 혐의, 후원금 유용 의혹, 최씨 자살 방조 의혹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이뤄진 후 기소해 사건 병합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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