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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커 연은 총재 "경제위기 대비한 금리인상·자산축소 필요"

등록 2017.11.13 1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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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커 연은 총재 "경제위기 대비한 금리인상·자산축소 필요"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결정 투표권을 지니고 있는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새로운 위기를 맞았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상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자산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CNBC,로이터통신 등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하커 총재는 이날 “낮은 물가상승률이라는 수수께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연내 0.25% 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글로벌 인터디펜던스 센터(Global Interdependence Center)’ 컨퍼런스에서 미리 배포한 자료를 통해 “12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약하게 전망한다(lightly penciled in a December rate hike)”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달 보다는 조금 수위가 낮아진 내용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미국의 통화정책은 10년 가까이 매우 완화적(accommodative)이었다. 경제는 거의 완전 가동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통화완화 정책의 중단이 올바른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다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어 신중함이 필요하다면서 인플레이션 부진은 “수수께끼”라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은 역의 관계가 성립한다는 '필립스곡선'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내놨다. 그는 “새로운 쇼크가 일어날 경우 우리의 수단들이 가장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상태에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이에 대처하는 금리인하 정책의 여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연준 자산 규모도 줄여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금리가 제로 수준 상태에서 만일 어떤 일이 벌어질 경우, 즉 또 다른 위기가 발생할 경우 추가적인 자산매입 정책의 효과는 덜 할 수 있다. 대차대조표의 규모가 큰 상태에서는 자산의 추가 매입이 더 어렵고 비용도 더 많이 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미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4.1%를 기록했다. 17년내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했다. 지난 8월(1.3% 상승) 물가 수준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준은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잡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과 2월 1.9%를 기록한 후 오히려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왔다.

 연준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네 차례 금리인상을 했다.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16일 기준금리를 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어 일 년 만인 2016년 12월 14일 기준금리는 0.25~0.50%에서 0.25%포인트 오른 0.50~0.75%로 조정됐다. 올 들어서는 지난 3월 15일에 이어 6월 14일 또 다시 0.25% 포인트 인상한 0.75~1.00%로 조정됐다.
 
 지난 9월 20일 연준위원들은 만장일치로 10월부터 4조5000억 달러(약 5089조억원) 규모인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양적완화 축소에 돌입하는 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연준은 지난 10월 13일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부채권의 재투자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했다. 국채의 경우 10월 31일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부터 재투자를 중단했다.

 연준은 우선 올 10~12월 석 달 동안은 국채와 주택담보부채권을 매달 최대 60억 달러, 40억 달러씩 각각 매각한다. 이후 내년 10월까지 3개월에 한 번씩 매각 한도를 늘려 나가게 된다. 최종적으로 매각 한도는 국채의 경우 매월 300억 달러, 주택담보구채권은 매월 200억 달러로 확대된다.

 연준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자극을 위해 대대적인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시켰다. 국채와 주택담보부채권(MBS)을 대대적으로 구입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풀었다. 2006년 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연준 의장을 지낸 벤 버냉키의 재임 기간 동안 대차대조표는 기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4조5000억 달러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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