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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해수부 "장례식 연기, 미수습자 가족에 고통 판단"

등록 2017.11.23 18:32:09수정 2017.11.23 18: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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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17.11.2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17.11.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해양수산부는 지난 17일 세월호에서 미수습자 유해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하고도 닷새나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유가족들이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이들과 함께 지냈던 입장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2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열린 '세월호 유골발견 은폐사건 1차 진상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김현태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 부단장이 미수습자 장례식이 연기되면 DNA 감식에 2주일 가량 시간이 필요한데,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지냈던 입장에서 못내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통보하는게 낫겠다고 부단장이 판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1일 고 조은화 어머니, 허다윤 양 어머니에게만 알린 유골 발견 사실을 알린 이유에 대해서는 "부단장이 미수습자 장례식 전날에 발견된 유골이 기왕에 수습한 과정에서 찾은 희생자 중 한명일 것이라고 예단했다"며 "다윤, 은화, 이영숙씨 유해가 발견된 곳에서 유골이 나와 그렇게 예단한 것 같다"고 답했다.

다음은 김영춘 해수부 장관, 이철조 세월호 후속대책 추진단장과의 일문일답.

-김현태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 부단장은 왜 17일이 아닌 21일에 알리자고 했나? 21일 고 조은화 어머니, 허다윤 양 어머니에게만 알린 이유는?

"(김영춘 장관) 이철조 세월호 후속대책 추진단장(현장수습본부장)에게 들은 이야기는 김현태 부단장이 미수습자 장례식 전날이라서 17일 발견된 유골이 선체 수색 과정에서 수습된 몇 분 중 한명이라고 예단했다고 한다. 다음날(18일) 미수습자 장례식인데, 가능성 크지 않은 이들에게 알려서 장례일정이 연기되면 2주일 가량 시간이 필요한데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지냈던 입장에서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통보하는게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21일 은화·다윤이 엄마에게만 통지한 이유는 해당 골편이 은화나 다윤이것이라는 (김 부단장의) 예단이 작용했다. 다른 미수습자에게 연락한 것도 20일 삼우제 이후 미수습자 가족에게 연락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선조위원장에게 연락 후 은화·다윤이 엄마에게만 연락한 것이다."

-장관님은 김 부단장이 예단한 것을 동의한 것인가? 왜 시간을 끌었나?

"(김영춘 장관) 절차 매뉴얼대로 즉시 선조위에 연락하고, 가족에게 연락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을 끌었던 것이 아니다. 실무진들의 판단에 동조한 것은 아니다. 절차 지키지 않았고 보고 안했기 때문에 보고 절차를 밟으라고 지시한 것이다. 그 이후에 과정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미수습자 가족들이 어떻게 수용할지 지켜보겠다 했다."

-유골 발견 시점은 17일인데, 보고안한 것이 이상하지 않았나?

"(김영춘 장관) 이상하게 생각한다. 실무진들은 보고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한 것 같다."


-장례식을 미루자고 판단한 배경과 누가 최종적으로 결정했는지 알려달라

"(이철조 단장) 미수습자 가족과 소통과 대화를 한 상태였고, 미수습자 가족들의 심리 상태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뼈 1점을 발견하고 은화, 다윤 유해로 추정했다.  그런 상황에서 미수습자 가족에게 통보했을 때 장례식 앞두고 불안한데 심리적 충격이 예상됐다. 현장에서 종합적인 흐름 적용하면서 수긍했다. 그래서 장례식 이후에 미수습자 가족들이 심리적 안정 취하고 말씀드리는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유골 발견 후 장관에게 왜 보고 안했나?
"(이철조 단장) 장례식 이후에 진행하는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18일 추모식 9시부터 하려고 했다. 밤 사이에 강풍에 쓰러져서 새벽부터 장소를 실내로 급하게 바꾸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미처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장관께서는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17.11.2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17.11.23. [email protected]

"(김영춘 장관) 원칙적인 자세를 말씀드린 것이다. 재발 방지 대책도 제대로 만들겠다고 하고, 상황 설명했다. 책임자로서 심사숙고하겠다고 한 것이다.

 -은화, 다윤 유골로 추정한 근거는?

"(김영춘 장관) 객실부에서 유해가 찾아진 것은 세 사람이다. 다윤, 은화, 이영숙씨다. 이들 유해 말고는 없다. 이들이 나온 곳에서 유골 나와서 적어도 3분 중의 한 명이라고 예단한 것이다. 부단장이 장례식에 혼선을 주지 말아야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어제 언론보도 나오고 나서 부단장을 보직해임 했다. 이유는?

"(김영춘 장관)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선조위와 가족들에게 통보하고 이행하라고 했는데, 그 즉시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해 현장 책임자 보직 해임한 것이다.

-20일 선조위에는 제대로 알렸나?

"(김영춘 장관) 21일 선조위원장에게 알렸다."

-선조위원장에게 대면보고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통보했으면 좋겠다고 전해들었다. 그정도 진술만 확보했다."

 -17일 김 부단장이 이철조 단장에게 보고했는데, 왜 부단장만 보직 해임됐나?

"(김영춘 장관) 22일까지 확인을 못한 것은 제 불찰이다. 제가 기대한 것은 더 나아가서 미수습자 가족에게 다 연락을 해야 한다는 건데 이행 안되서 아쉽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조사자 확대해 잘못 밝혀지면 책임묻겠다.

-장관님, 20~22일 불찰이라고 했는데 책임지겠냐?
"이일 마무리 하고, 임명권자와 국민 여러분의 뜻에 따라서 진퇴 여부 결정하겠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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