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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농업, IT에서 길찾다]①中 농업의 희망, 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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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11-26 06:00:00  |  수정 2017-12-05 09: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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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뉴시스】 김혜경 기자 =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시 린안(临安)구 바이뉴촌(白牛村)의 호두 가공 공장에서 지난 11월 9일 한 청년이 호두 제품을 운반하고 있다. 2017.11.26

모든 것이 급변하는  21세기에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신선한 농작물을 신속하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정보기술(IT)을 적극 이용해 농업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현장을 중국 환구시보사와 한중일협력사무국(TCS) 초청으로 한중일 기자들이 찾았다. [편집자 주]

①中 농업의 희망, 알리바바

【항저우=뉴시스】 김혜경 기자 =  "광군제 하루 판매액만 1200만 위안(약 20억원)", "10년 새 매출 1000배 이상 증가."

 어느 대기업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 동부 저장성(浙江省)에 위치한 농촌 마을인 바이뉴촌(白牛村)의 이야기다.

 저장성 항저우(杭州)시 린안(临安)구에 자리잡은 바이뉴촌은 550여 농가구가 거주하는 작은 시골 마을이다. 이 마을은 이전부터 지역 특산물인 호두와 견과류를 판매해 생계를 유지해왔는데, 지난 10년 새 호두 매출액이 1000배 이상 증가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그 비밀은 '전자상거래'에 있다.

 바이뉴촌 주민들은 10여 년 전부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자회사 타오바오 쇼핑몰을 통해 농산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이전에는 차량에 호두를 싣고 직접 내다팔거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인근 주민이나 도매상에게 판매했다. 그러다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중간 유통과정 없이 중국 전역의 소비자들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니 매출액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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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뉴시스】 김혜경 기자 =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 본사 내부의 모습.2017.11.26

  지난 9일 방문한 바이뉴촌의 호두 가공 공장은 활기가 넘쳤다. 2007년 설립된 이 공장은 바이뉴촌 농가들의 호두를 가공·포장해 중국 전역으로 배송하고 있다.

 공장에서는 '들들들' 호두 까는 기계가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호두 알맹이와 껍질을 분류하는 작업, 그리고 제품을 포장하는 손길도 분주했다. 청년들은 쉴새 없이 포장된 호두를 택배상자에 넣어 밀봉해 차량에 싣고, 한 가득 택배상자를 실은 봉고차는 바로 배송을 나가는 등 이 공장은 밀려드는 주문량에 눈코뜰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한 공장 관계자는  "이 공장에서 하루에 발송하는 호두 제품만 1000~2000 상자이고 광군제 하루 주문량만 수 만 상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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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뉴시스】 김혜경 기자 = 지역 특산품인 호두를 전자상거래를 통해 판매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시 린안(临安)구 바이뉴촌(白牛村)에 위치한 한 호두 공장의 모습. 사진은 지난 11월 9일 촬영된 것으로 호두를 까는 기계가 보인다. 2017.11.26
 
  2014년 이 마을의 전자상거래 판매액은 2억 위안(약 329억원)에 달하며, 같은 해 광군제 하루 판매액만 1200만 위안(약 20억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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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뉴시스】 김혜경 기자 = 지역 특산품인 호두를 전자상거래를 통해 판매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시 린안(临安)구 바이뉴촌(白牛村)에 위치한 한 호두 가구 공장에서 지난 11월 9일 전국 각지로 배달될 호두 제품이 봉고차 한 가득 실려있다. 2017.11.26


 현재 바이뉴촌 전체의 10%에 달하는 농가구가 모두 타오바오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마을 젊은이의 80%가 타오바오 관련 일에 종사하고 있다.

 이에 알리바바는 바이뉴촌을 '타오바오마을'로 지정했다. 알리바바는 한 마을에서 운영하는 타오바오 온라인 쇼핑몰의 수가 전체 가구 수의 10% 이상이고, 전자상거래 거래액 규모가 1000만 위안 이상일 때 해당 지역을 '타오바오마을'로 지정한다. 타오바오마을로 지정되면 여러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알리바바는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농촌 주민들을 돕기 위해 타오바오마을에 '서비스 스테이션'을 설치해 지원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타오바오마을 지원에 일조하고 있다.


 왕쮄센(王建勳) 알리바바 부총재는  " 티베트와 상하이를 제외한 29개 성(省) 700개 현(縣)에서 타오바오마을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타오바오마을은 농가 소득 향상 뿐 아니라 청년들의 귀농과 창업,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에서 타오바오를 통해 농산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자,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났던 청년들이 농촌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마을의 서비스 스테이션에 현지 출신 청년을 고용해 농촌 주민들의 전자상거래 사용을 돕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왕 부총재는 설명했다. "서비스 스테이션은 현재 3만여 곳에 이르며 5만 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스테이션에서 알리바바 소속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왕 부총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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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뉴시스】 김혜경 기자 = 왕쮄센(王建勳) 알리바바 부총재가 지난 11월 10일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시에 위치한 알리바바 본사에서  알리바바의 농촌 정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017.11.26


 중국에는 타오바오 말고도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이 있다. 그런데 타오바오는 어떻게 농촌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을까.

 비결은 타오바오에는 판매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 판매상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제품 검색시 해당 결과를 상단에 띄워주는 대가로 광고비를 받아 수익을 올린다. 판매상들은 거의 무상으로 제품의 판로를 확보하게 되자 타오바오에 몰려들었고, 지역 제품을 직거래로 싸게 살 수 있게 된 소비자들의 방문도 늘었다.

 제품 배송은 알리바바가 무상으로 제공한다. 알리바바는 자체 물류센터를 세우지 않고, 기존 물류 업체들과 제휴하는 전략으로 거대한 중국 대륙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략을 택했다. 알리바바의 물류 계열사 '차이니아오'는 중국 전역의 3000여개 물류 택배 업체와 제휴하고 있다.

 알리바바 측에 따르면, 중국 13억 인구 가운데 9억명이 거주하는 중국 농촌의 3분의 1가량에는 지금까지도 물류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다. 질 좋은 농산품이 생산되더라도 도시에 판매할 길이 없어 수억t에 달하는 농산품이 그대로 썩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중국 농촌에 불고 있는 전자상거래 붐은 더 확산될 전망으로, 낙후된 농촌 지역의 경제는 향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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