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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제동거리 최대 7배 증가…교통사고 치사율, 1.6배↑

등록 2017.12.10 11: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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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근 5년간 노면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 (제공=교통안전공단)

【서울=뉴시스】최근 5년간 노면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 (제공=교통안전공단)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빙판길에서 제동거리는 늘어나고 조향능력은 떨어져 교통사고 확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이 상주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지난 7일 진행한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성 실험'에 따르면, 빙판길에서 제동거리는 마른노면 대비 최대 7배까지 증가했다. 또 시속 30㎞를 초과하면 빙판길에서 차체를 제어할 수 없었다.

실험은 빙판길 제동거리 측정과 빙판길에서 미끄러짐 현상 발생 시 차체 제어능력 측정 두 부분으로 나눠 진행됐다.

버스·화물차·승용차가 시속 50㎞ 주행 중 제동했을 때, 마른노면과 빙판길에서 제동거리 차이를 분석했다.

가장 긴 제동거리를 기록한 차종은 버스였다. 마른노면에서 17.2m인 반면, 빙판길은 132.3m로 7.7배 증가했다.

화물차는 마른노면에서 14.8m 제동거리를 기록했고, 빙판길에서 110m로 7.4배 증가했다.

【서울=뉴시스】교통안전공단이 지난 7일 상주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진행한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성 실험'에서 시속 40㎞로 주행 중 조향능력을 상실한 승용차가 빙판길에서 미끄러지고 있다. (제공=교통안전공단)

【서울=뉴시스】교통안전공단이 지난 7일 상주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진행한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성 실험'에서 시속 40㎞로 주행 중 조향능력을 상실한 승용차가 빙판길에서 미끄러지고 있다. (제공=교통안전공단)

승용차 제동거리는 마른노면에서 11m, 빙판길에서 48.3m(마른노면 대비 4.4배)로 나타났다.

빙판길 조향능력 실험은 빙판길에서 자동차 미끄러짐 현상 발생 시 차체 제어능력과 방법을 테스트했다. 실험 결과, 시속 30㎞ 미만일 때는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방향과 운전방향을 같게 해 차로이탈을 부분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속 30㎞ 이상에서는 조향능력을 완전히 상실해 운전 방향 설정과 자동차 움직임 제어가 불가능했다.

빙판길은 제동거리 증가와 조향능력 상실로 인해 대형교통사고 위험이 급증한다. 실제 교통사고 통계에서도 빙판길 교통사고는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사율이 높아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교통안전공단이 지난 7일 상주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진행한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성 실험'에서 공단 소속 박승호 교수가 버스와 승용차 제동거리를 측정하고 있다. (제공=교통안전공단)

【서울=뉴시스】교통안전공단이 지난 7일 상주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진행한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성 실험'에서 공단 소속 박승호 교수가 버스와 승용차 제동거리를 측정하고 있다. (제공=교통안전공단)

지난 2012~2016년까지 5년간 노면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을 비교한 결과, 건조노면에서 교통사고 치사율은 2.07명이다. 반면 빙판길에서는 3.21로 1.6배 높게 분석됐다.

조정조 교통안전공단 상주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장은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 증가와 조향능력 상실로 대형 교통사고 발생확률이 크다"며 "빙판길에서는 충분한 감속과 방어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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