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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한강물 투입량 하루 1300톤 격감…원인규명 신경전

등록 2017.12.24 10:08:57수정 2017.12.24 1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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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한강물 투입량 하루 1300톤 격감…원인규명 신경전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지난해 매일 평균 약 3550t에 달했던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한강물 투입량이 올 들어 1300t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 당국은 제2롯데월드 등 대형공사 종료에 따른 지반안정화 과정으로 추정하지만 시민단체는 명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4일 시민단체 위례시민연대가 송파구로부터 정보공개청구로 받은 '2015~2017년 한강수 사용량 및 사용료 납부총액'을 보면 올해 1~10월 하루 평균 한강수 투입량은 약 2221t(67만5330t/304일)이다.

 2015년 한 해 하루 평균 약 3939t(143만7640t), 지난해 약 3550t(129만5737t)에 비하면 60% 수준으로 감소한 셈이다.

 월별로 보면 2015년 5월 처음 월평균 한강수 투입량이 11만7920t을 기록한 뒤 지난해 6월까지 10만t 이상을 기록해왔다.

 이후에도 7월(5만5450t)과 10월(9만1200t)을 빼면 10만t이 넘었던 투입량은 지난해 12월 5만9430t을 기점으로 단 한 차례도 10만t을 넘지 않았다. 올해 들어선 여름철인 7월 3만5826t, 8월 4만3950t까지 투입량이 내려갔다.

 위례시민연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갑자기 한강수 투입량이 급감했는데 당시 개통한 잠실역사거리 지하 버스환승장 설치에 따른 차수벽 효과인지 제2롯데월드의 지하수 발생량이 늘어 석촌호수로의 방출량이 증가한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면서 "그러나 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 서울시, 송파구 모두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례시민연대가 각 기관에 지난해 이후 석촌호수 주변 안전성 모니터링 실적을 요구한 결과, 지금은 롯데물산이 석촌호수 및 주변의 지하수위, 지중침하 등을 측정해 자사와 송파구 누리집에 공개하고 있다.

 행안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당시 국민안전처가 1년여에 걸친 '석촌호수 주변 안전관리 전담팀(TF)' 활동 결과를 발표한 이후 지반안전성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국민안전처는 석촌호수 주변, 롯데월드 및 송파구, 지하철 9호선 공사현장 지하수위 변동을 관측한 결과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라고 발표하면서 다만 "일부 구간에서 굴착공사, 시기별 강수량의 차이 등으로 수위가 변동하는 것이 관측됐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송파구 등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당부했다.

 위례시민연대 관계자는 "관계 당국이 발표만 해놓고 지반안정성 모니터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석촌호수 한강수 투입량의 급격한 감소에 대한 원인 규명 및 지반안정성 영향 조사를 촉구했다.

 이 같은 요구에 서울시와 송파구는 원인 규명이나 지반안정성 조사가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이른바 '물빠짐' 현상으로 석촌호수 수위가 내려가 한강수 투입량이 늘었다면 문제가 있지만 오히려 줄었다면 지반이 안정화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송파구가 누리집에 게시한 석촌호수 수위를 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8m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등 주변 대형공사장으로 인해 (석촌호수) 유출량이 있었다가 지금은 지하철 9호선 공사 등이 끝나면서 유출량이 줄었기 때문에 한강수 투입량이 줄어들었다"며 "대형공사 때 터파기 하면서 유출됐다가 지금은 옛날로(공사 이전) 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도 한강수 투입량 급감 현상을 "대형굴착공사 완료 후 석촌호수와 주변지역이 안정화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만약 한강수 공급량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다면 그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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