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은 "美 물가상승률 2%로 수렴"…금리인상 가속화 가능성

등록 2018.03.11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 상황과 금리정책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2018.2.28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 상황과 금리정책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2018.2.28


"지난해 하반기 이후 美 물가상승률 높아져"
"주요 투자은행, 4분기중 2.0%에 도달할 것"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장기 목표 수준인 2%로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물가상승세 확대로 금리인상 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11일 해외경제포거스에 실은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추이 및 여건변화'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주목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한은은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PCE(개인소비지출) 물가는 지난해 7월 1.4%에서 올 1월 1.7%로 상승했다. PCE물가는 미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CPI(소비자물가)지수도 같은 기간 1.7%에서 2.1%로 올랐다.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도 지난해 8월 1.7%에서 올 1월 2.0%로 뛰어오르며 장기 목표 수준(2%)를 웃돌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확대된 배경은 노동시장의 고용여건이 좋아진 데에 있다. 한은은 "저물가 요인으로 작용했던 노동시장의 유휴자원이 축소되면서 임금을 포함한 고용비용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오르고, 달러화 약세에 따라 수입물가가 상승한 점도 물가상승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올해 미국의 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8%로 상향 조정하고, 4분기중 2.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한은은 전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물가 상승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가속화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장기 국채(10년물) 금리는 지난달 1일 2.79%에서 지난 5일 기준 2.88%로 상승했다. 주가는 하락세다. 미 다우존스지수는 같은 기간 26187에서 23875로 떨어졌다.

당장 미 연준은 이달 20~21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아가 연 3회 금리인상을 전망한 점도표를 연 4회로 늘릴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KB증권 문정희 연구원은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을 3차례로 예상하고 있지만,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과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경제전망 등을 감안해 연내 4차례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