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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아내에 '바람 쐬고 오겠다' 문자…유서 6장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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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3-10 10: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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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고 조민기는 이날 오후 4시 5분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심정지 및 호흡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건국대병원으로 옮겨 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2018.03.09. photo@newsis.com
조민기 사망 현장에 A4용지 크기 6장짜리 유서
경찰 "타살 혐의점 없어…부검 않기로 협의 중"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성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배우 조민기(53)씨가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조씨가 전날 숨진 장소에서 A4용지 크기 종이 6장 분량의 유서가 경찰에 발견됐다. 유서는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물건 위에 놓여져 있었다. 유서에는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씨는 전날 오후 4시5분께 자신이 살던 한 대형 주상복합 건물 지하 1층 주차장 옆 창고에서 목을 맨 상태로 부인에게 발견됐다.

 건물 보안팀 직원의 119 신고로 조씨는 즉시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5시께 숨졌다. 조씨는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와 호흡정지로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전날 오전 외출중이던 아내에게 '바람 좀 쐬고 오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아내는 조씨에게 답장을 보내고 전화를 해도 연락이 닿지 않자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는 오피스텔 관리실에 조씨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관리실 직원은 오피스텔 건물을 수색했다. 아내는 집에서 지하창고 열쇠 2개 중 1개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창고에 내려갔다가 조씨가 숨진 것을 발견했다.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조씨가 엘리베이터에서 지하 1층에 내린 시간은 오후 1시20분께로 나타났다. 검안의가 판단한 사망 추정시간은 오후 3시께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아 부검하지 않는 것으로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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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고 조민기는 이날 오후 4시 5분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심정지 및 호흡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건국대병원으로 옮겨 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2018.03.09. photo@newsis.com

 조씨는 1982년 연극을 통해 데뷔했으며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배우로 활동해왔다. 2004년부터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학생을 가르쳤으나 이 과정에서 상습 성추행을 했다는 '미투' 폭로로 인해 최근 경찰 수사 중에 있었다.

 지난달 20일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지 일주일 만에 조씨는 사과문을 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잘못에 대해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이 갑작스럽게 닥치다 보니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도 사죄드리고 남은 일생 동안 자숙하며 살겠다"고 토로했다.

 충북경찰청은 조씨의 사망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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