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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저수지 '금제' 쇠저울·쇠지울·쇠주울 어떤 게 맞나

등록 2018.03.20 0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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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충주시 금릉동에 있는 저수지 '금제'의 우리말이 쇠지울, 쇠저울, 쇠주울 등으로 불린다. 사진은 조선 중기 읍지인 '여지도서' 충원현 제언 조의 '금지동제'(왼쪽)와 1910년대 초 펴낸 '조선지지자료'의 '쇠주울' 표기. 2018.03.20. ksw64@newsis.com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충주시 금릉동에 있는 저수지 '금제'의 우리말이 쇠지울, 쇠저울, 쇠주울 등으로 불린다. 사진은 조선 중기 읍지인 '여지도서' 충원현 제언 조의 '금지동제'(왼쪽)와 1910년대 초 펴낸 '조선지지자료'의 '쇠주울' 표기. 2018.03.20. [email protected]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충주시가 친환경 생태습지로 새로 조성하기로 한 금릉동 123-2 일대 금제2소류지, 일명 '쇠저울못'의 지명이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가 공모한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선정으로 국비 5억원을 확보해 11월까지 7182㎡의 쇠저울못 수생태계를 복원하고 데크 산책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쇠저울못은 길이 405m, 폭 25m(5차로) 규모의 금제지~금릉공원 간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가 추진되면서 개발과 보존 논란을 빚었다.

시는 쇠저울못을 관통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과 함께 친환경 생태습지 조성으로 개발과 보전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한자 지명 '금제(金堤)'의 우리말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시가 현재 지정한 금제의 도로명과 사거리 이름은 '쇠저울길'과 '쇠저울사거리'다.

도로명 '쇠저울길'은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0년 3월5일 종전 지명 그대로 고시됐다.

쇠저울1길과 2길, 3길이 그렇다.

시 관계자는 "도로명 고시 당시 자연마을 지명을 반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쇠저울길'이 자연지명 '쇠저울마을'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쇠저울'이 아닌 '쇠지울'이란 주장도 있다.

박일선 충북환경운동연대 대표는 '금제'가 조선 중기의 전국 읍지인 '여지도서(輿地圖書)'에 '금지동제(金知洞堤)'로 기록됐음을 들어 '쇠를 아는, 쇠를 다루는 이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 있는 연못'으로 풀이해 '쇠지울'로 봤다.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충주시 금릉동에 있는 저수지 '금제'의 우리말이 쇠지울, 쇠저울, 쇠주울 등으로 불린다. 사진은 금릉동의 '쇠저울길'과 '쇠저울사거리' 표지판. 2018.03.20. ksw64@newsis.com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충주시 금릉동에 있는 저수지 '금제'의 우리말이 쇠지울, 쇠저울, 쇠주울 등으로 불린다. 사진은 금릉동의 '쇠저울길'과 '쇠저울사거리' 표지판. 2018.03.20. [email protected]

'여지도서' 충원현(忠原縣) 제언(堤堰) 조에는 '금제가 현 북쪽 5리 북변면에 있다. 둘레는 875척(尺)이고 수심은 3척(縣北五里北邊面 周回八百七十五尺水深三尺)'이라고 기록돼 있다.

'쇠지울'은 한글학회가 1970년 발행한 '한국지명총람' 충주시 편에도 나온다.

'쇠지울'은 '뒷거리 동북쪽에 있는 마을'이고, '쇠지울못'은 '쇠지울에 있는 못'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말 표기는 이 밖에 또 있다.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 초 펴낸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에는 금릉리 '금제'의 우리말을 '쇠주울'로 풀이했다.

이처럼 '금제'의 우리말로는 '쇠저울', '쇠지울', '쇠주울' 등으로 표기돼 있다.

현 금릉동(金陵洞)은 금제의 '금(金)'과 능암의 '능(陵)'에서 비롯한 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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