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160억원 들여 국경 강화..."로힝야 오지마"
【팔롱칼리(방글라데시)=AP/뉴시스】미얀마의 로힝야 무슬림 난민들이 2017년 11월1일 강을 건너 이웃 방글라데시로 도피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의 귀환을 막기 위해 방글라데시와의 국경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8.03.21.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얀마 군은 최근 방글라데시와의 국경 지대에 새로운 울타리를 설치하고, 지뢰를 매립했으며, 병력을 늘렸다.
약 273.4km 길이에 달하는 국경지대 일부에는 철사로 보강된 울타리가 콘크리트로 고정 돼 있다. 지난달 미얀마 의회는 울타리를 보완하기 위한 예산 1500만 달러(약 160억 8000만원)을 승인했다.
미얀마군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WSJ은 수 십 만명의 난민들에게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실의 한 대변인은 이 건설이 현재 국경을 넘어서 살고 있는 난민들로부터의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는 로힝야는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WSJ에 말했다.
방글라데시 국경경찰들은 미얀마 군이 최근 몇 주동안 꾸준히 국경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이는 영구적으로 로힝야를 추방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자차리 아부자 미국 국립전쟁대학 교수는 "미얀마 정부는 수 많은 로힝야를 쫓아내는 데 성공했으며, 만일 로힝야가 돌아오면 그곳을 지옥으로 만들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미얀마 정부는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넘어간 사람이라는 것이 확인되는 로힝야에 한 해 귀환을 허락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귀환을 신청한 약 8000명의 지원자들 중 수 백여명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거절당했다.
미얀마 군은 로힝야가 떠난 자리에 그들을 위한 정착촌을 건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앰네스티는 이 건물들 중 일부는 보안군을 위한 기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달 초 미얀마 대사를 초치해 국경지대의 군비 증강이 로힝야 송환을 방해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지난해 8월 촉발된 미얀마군의 탄압으로 약 70만명의 로힝야가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었다. 유엔 등 국제단체는 이를 '인종청소의 교과서적 사례'라고 비난했다. 이후 양국은 로힝야 난민협정을 맺었지만 실제적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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