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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160억원 들여 국경 강화..."로힝야 오지마"

등록 2018.03.21 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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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롱칼리(방글라데시)=AP/뉴시스】미얀마의 로힝야 무슬림 난민들이 2017년 11월1일 강을 건너 이웃 방글라데시로 도피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의 귀환을 막기 위해 방글라데시와의 국경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8.03.21.

【팔롱칼리(방글라데시)=AP/뉴시스】미얀마의 로힝야 무슬림 난민들이 2017년 11월1일 강을 건너 이웃 방글라데시로 도피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의 귀환을 막기 위해 방글라데시와의 국경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8.03.21.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인종청소'에 가까운 군의 폭력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망친 수 십 만명의 로힝야의 귀환을 막기 위해 미얀마 정부가 국경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얀마 군은 최근 방글라데시와의 국경 지대에 새로운 울타리를 설치하고, 지뢰를 매립했으며, 병력을 늘렸다.

약 273.4km 길이에 달하는 국경지대 일부에는 철사로 보강된 울타리가 콘크리트로 고정 돼 있다. 지난달 미얀마 의회는 울타리를 보완하기 위한 예산 1500만 달러(약 160억 8000만원)을 승인했다.

미얀마군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WSJ은 수 십 만명의 난민들에게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실의 한 대변인은 이 건설이 현재 국경을 넘어서 살고 있는 난민들로부터의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는 로힝야는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WSJ에 말했다.

방글라데시 국경경찰들은 미얀마 군이 최근 몇 주동안 꾸준히 국경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이는 영구적으로 로힝야를 추방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자차리 아부자 미국 국립전쟁대학 교수는 "미얀마 정부는 수 많은 로힝야를 쫓아내는 데 성공했으며, 만일 로힝야가 돌아오면 그곳을 지옥으로 만들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미얀마 정부는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넘어간 사람이라는 것이 확인되는 로힝야에 한 해 귀환을 허락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귀환을 신청한 약 8000명의 지원자들 중 수 백여명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거절당했다.

미얀마 군은 로힝야가 떠난 자리에 그들을 위한 정착촌을 건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앰네스티는 이 건물들 중 일부는 보안군을 위한 기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달 초 미얀마 대사를 초치해 국경지대의 군비 증강이 로힝야 송환을 방해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지난해 8월 촉발된 미얀마군의 탄압으로 약 70만명의 로힝야가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었다. 유엔 등 국제단체는 이를 '인종청소의 교과서적 사례'라고 비난했다. 이후 양국은 로힝야 난민협정을 맺었지만 실제적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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