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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금호타이어 '운명의 D-7일'…"법정관리 돌입시 지역경제 파탄"

등록 2018.03.23 07:00:00수정 2018.03.23 0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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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영광통4거리에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해외 매각 반대, 구조조정 철회' 등을 촉구하며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2018.03.14.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영광통4거리에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해외 매각 반대, 구조조정 철회' 등을 촉구하며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2018.03.14. [email protected]

생산 100% 감축시 광주·전남 생산 감소 유발효과 3조463억원…고용감소 7594명 발생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와 해외매각 양자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가운데 법정관리 돌입시 광주 지역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중국 더블스타)해외자본 유치 전제조건으로 '노사 자구안 합의서' 제출 최종 시한을 7일 뒤인 오는 30일로 최후 통첩한 가운데 경영정상화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노조의 선택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운명이 결정된다.

 23일 광주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국내 임직원은 광주와 전남 곡성, 경기도 평택 등 국내 생산공장 3곳을 포함해 5040명(2017년 3분기 기준)에 달하며 여기에 190여개 협력업체 근로자 1만5000여명까지 더할 경우 생계가 달린 종사자 수는 2만명에 달한다.

 채권단은 노조가 제시한 시한까지 해외매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워크아웃)'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수차례 경고음을 냈다.

  이 같은 산업은행의 경고음은 지속가치(4600억원)보다 청산가치(1조원)가 높은 것으로 나온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법정관리'를 염두에 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노조가 '먹튀'우려와 '고용보장 조건' 미흡으로 중국 더블스타 해외매각에 동의하지 않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인원 구조조정, 국내 영업망 붕괴로 정상적인 판매활동 불가, 자금 부족에 의한 생산축소 등이 우려된다. 

 특히 국내 자동차 메이커 등 고객들의 신뢰 상실로 결국 파산으로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주전남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생산량이 30%만 감소해도 전국적으로 연간 생산감소 유발효과는 2조1846억원, 부가가치 감소유발효과 6309억원, 고용감소 유발효과 75558명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에서 광주지역 생산감소 유발효과는 4688억원, 부가가치 감소유발효과 964억원, 고용감소 유발효과는 1458명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더불어 전남지역 생산감소 유발효과는 4451억원, 부가가치 감소유발효과 1326억원, 고용감소 유발효과는 820명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21일 오후 금호타이어 해외자본 유치에 결사반대하는 노동조합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광주공장에서 일반직 사원 600명이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18.03.21  lcw@newsis.com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21일 오후 금호타이어 해외자본 유치에 결사반대하는 노동조합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광주공장에서 일반직 사원 600명이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18.03.21 [email protected]

극단적으로 '파산'할 경우, 광주지역 생산 감소 유발효과는 1조5625억원에 전남은 1조4838억원 등 총 3조463억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고용은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7594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고용감소 효과(대량 실직)가 유발될 경우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목표인 '소득 주도 성장을 위한 일자리 경제' 정책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법정관리 돌입시 우려되는 이러한 막대한 부작용을 의식해 "법정관리 돌입만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동안 금호타이어 문제를 지켜만 보아오던 협력업체 대표들이 노조의 계속된 농성과 강경투쟁으로 '법정관리(워크아웃)'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쇄부도를 우려해 생존권 확보 차원에서 단체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5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일남 협력업체 대표(신기엔지니어링 사장)는 "190여 금호타이어 협력·수급사와 1만 여명에 달하는 임직원과 그 가족들은 현 상황을 바라보며 앞으로의 생존을 걱정하며 두려움으로 가득 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호남의 대표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가 끝내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협력업체는 줄도산으로 이어지고 지역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
 
 회사 측도 '법정관리는 곧 청산(파산)을 의미한다'며 해외자본 유치만이 살길이라고 노조를 설득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일반직 비노조원 600여명이 광주공장에 모여 '해외자본 유치 찬성·법정관리 반대' 결의대회를 열만큼 금호타이어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날 일반직 대표들은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결국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더블스타 투자유치가 최선의 방안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지금, 차선의 선택으로 해외 매각을 반대할 수만은 없다"고 노조 측에 해외매각에 동의해 줄 것을 절박하게 호소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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