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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령의 BOOK소리]김윤나 "말하기와 듣기, 위로·격려라면 2:8이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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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3-29 15: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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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책 '말 그릇'의 김윤나 작가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김 작가의 작업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3.29.  scchoo@newsis.com
에세이집 '말 그릇' 낸 코칭심리학자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마음을 표현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말'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처럼 말의 힘은 대단하다. 때로는 사람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에세이집 '말 그릇'(카시오페아)를 낸 코칭심리학자 김윤나씨는 "말 한마디에는 그 사람의 감정과 살아온 세월의 흔적과 평소 습관이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말 그릇이 큰 사람들은 다른 사람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말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면서 말로 승부를 보려고 해요. 상대방 말을 가로채는가 하면 과장된 표현도 사용하죠."

한 마디의 말 속에는 그 말을 던진 사람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담겼다. 말에서 그 사람만의 고유한 향기가 묻어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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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말 그릇'. 2018.03.29. (사진= 카시오페아 제공) photo@newsis.com
"말은 몇 초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지만, 그 한 마디 한 마디에는 평생의 경험이 담겨 있다. 따라서 당신의 말 그릇을 살핀다는 것은 말 속에 숨어 있는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과 같다. 만약 당신의 말이 잘못되어 있다고 느낀다면 그 이유 역시 당신의 마음 안에 있을 것이다."

"타인의 말을 담는 그릇이 넉넉하려면 한 가지 공식에 묶여 있지 않고 자유로워야 한다. 소신 있게 의견을 제시하되 그것이 관점에 따라 충분히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내게는 값진 보석이지만 타인에게는 발에 차이는 돌덩이가 될 수 있다는 것, 혹은 그 반대의 상황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을 알아야만 크고 작은 차이들을 조정하고 갈등을 통합해나갈 수 있다."
말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담은 이 책은 지난해 9월 출간됐다. 국내 주요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0위권을 오르내리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김씨는 "살면서 우리는 다양한 크기의 말 그릇을 지닌 사람들을 만난다"며 "말에는 한 사람이 가꿔온 내면의 깊이가 드러난다. 말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내면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사람은 결국 말에서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이라며 "말 그릇이 큰 사람은 말의 힘이 세다는 것도 알지만, 동시에 말이 진심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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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책 '말 그릇'의 김윤나 작가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김 작가의 작업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3.29.  scchoo@newsis.com
"말을 진중하게 잘 들으면서도 '저 사람이 말하지 않은 내면에는 뭐가 있을까' 하면서 궁금해한다"며 "사람에 관심을 두고 많이 듣고 좋은 질문을 많이 하는 것, 이것이 말 그릇이 큰 사람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고 짚기도 했다.

김씨는 한양대 교육대학원(인재개발 전공)을 마친 후 광운대 산업심리학과 박사과정(코칭심리전공)을 수료했다. 심리학에 기반을 둔 자기이해·리더십·커뮤니케이션·인간관계에 관한 코칭과 강의를 하고 있다.

10여년 동안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활동해온 그녀는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실감한 순간이 많았는데, 사람의 말 한 마디를 바꾸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또 많은 기업과 개인을 코칭하면서 "사람이 살아있는 것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감정을 참지 못하고 내뱉은 말은 대개 후회를 낳는다. 좋은 기회를 날려버리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안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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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책 '말 그릇'의 김윤나 작가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김 작가의 작업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3.29.  scchoo@newsis.com
어떻게 해야 말 실수를 줄이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을까. 마음 속으로 '잠깐만'을 외치고 생각한 후 말하는 습관에서 해답을 찾았다.

"찰나의 감정 때문에 감정을 분출시키고 '내가 왜 이렇게 말했지?'하면서 자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순간의 화를 참고 일단 감정을 가라앉히는 게 중요해요."

진짜 감정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감정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욱하는 경우가 많아요. 감정이 출현한 순간 '지금 이것은 어떤 감정일까' 하면서 3초 동안 잠시 멈추고 진짜 감정을 찾아야 됩니다."

 또 "어떤 상황이 자신이 불편하게 만들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보고 말해도 늦지 않는다"며 "감정이 가라앉고 나면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가려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책에서 그녀는 말에 대한 잔기술을 익히는 데 노력하기보다, 말을 담아내는 말 그릇 자체를 키우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권한다. 말 그릇을 보다 크고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듣기'의 기술과 말 그릇을 깊게 만드는 '말하기'의 기술 등 다양한 사례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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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책 '말 그릇'의 김윤나 작가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김 작가의 작업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3.29.  scchoo@newsis.com
"대화를 할 때는 말하기와 듣기의 조화가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말하기와 듣기의 비중이 5:5가 되도록 신경써야 한다. 설명이나 공유 차원의 대화라면 그 비율이 7:3이 될 것이고, 위로와 격려의 대화라면 2:8이 되면 좋다. 대화에서 9할을 듣기만 한다면 관계에서 밀려난 느낌이 들고 '이 시간을 버티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독자들이 '사람은 말 그릇이 커야 해'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묶어두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사람은 계속 변하잖아요. 그런데 '너 원래 그렇잖아' '항상 너는 그래' 등 마치 사람을 고정된 사물처럼 대하는 말들이 있어요. 이 이야기 때문에 사람들이 상처를 많이 받아요. 대신 '고맙다', '수고했다' '네 덕분이야' 등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은 어떨까요?"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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