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신채권왕 "비트코인은 경기 선행지표…올 증시 하락세 전망"

등록 2018.04.05 17:05:3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가상화폐. 미 경기 가늠하는 '동물적 직감' 내포

【뉴욕=AP/뉴시스】뉴욕증권거래소의 전광판이 4일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230.94포인트(0.96%) 오른 2만4264.30으로 마감됐음을 표시하고 있다. 미 증시는 이날 미-중 간 무역전쟁 공포로 크게 하락한 채 개장했지만 오후장 들어 상승세로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2018.4.5

【뉴욕=AP/뉴시스】뉴욕증권거래소의 전광판이 4일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230.94포인트(0.96%) 오른 2만4264.30으로 마감됐음을 표시하고 있다. 미 증시는 이날 미-중 간 무역전쟁 공포로 크게 하락한 채 개장했지만 오후장 들어 상승세로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2018.4.5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가상 화폐 가격과 채권 수익률 등 미국 경제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선행지표들이 올해 미 증시는 마이너스로 마감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CNBC뉴스의 ‘해프타임 리포트(Halftime Report)’에 출연해 “낮은 변동성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제 주식 시장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올해 미 증시가 마이너스대로 마감할 것이라며 "증시는 높은 채권 금리를 견디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건들락은 비트코인이 증시의 향방을 보여주는 선행지표의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시장의 '동물적 직감(animal spirits)'을 미리 드러내는 방향타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 지니고 있는 사회적 무드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과 사회적 무드 사이에 연관성이 존재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아주 뚜렷하게 증시를 선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순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자 스탠더드앤푸어스(S&P) 역시 한 달 뒤인 올 1월26일 최고치까지 오른 뒤 하락하기 시작했다.

 건들락은 이어 “지난 2월 S&P 500 지수가 바닥을 치기 시작한 날을 기점으로 4~5일 전 비트코인이 랠리를 시작했다. 증시 역시 그 뒤를 이어 오르기 시작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채권 수익률의 상승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하락은 올해 증시가 좋지 않은 결실을 거둘 것임을 예고하는 조짐들이라고 풀이했다.

 건들락은 “우리는 지금 변동성 체제를 겪고 있다.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이제 대가를 지불해야 할 시점이다. 2017년은 가장 수월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시기였다”라고 말했다.

 건들락은 또 국채 수익률의 상승도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채권 금리가 오르면 증시는 견뎌낼 수가 없다. 10년 물 미 국채 기준으로 연 2.63%를 넘으면 증시에 문제가 생겨왔다"고 말했다.

 건들락은 1920년대 후반~1930년대 초반에 관세가 대공황을 유발시킨 한 요인이라는 사실을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으로부터 배웠다고 회상했다. 건들락은 우리가 대공황 당시의 실수를 되풀이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건들락은 “우리 선생님이 대공황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너무 이르게 금리 인상을 한 탓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또한 (1930년 보호무역법인) 스무트 할리 관세법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건들락은 1930년대 대공황 시기와 현재 미국의 경제상황을 비교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금리인상을 하고 있다. 게다가 양적 완화 축소에 이어 이제 관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런 시나리오를 모두 합치면 우리는 정책적 실수를 하는 방향으로 기우뚱 거리며 나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