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현민 피의자 입건하고 출국정지…곧 소환 방침
피해 업체 측 '얼굴에 음료수 뿌렸다'
경찰, 소환 조사 위해 일정 조율 중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갑질 논란에 휩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7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개최된 회의 참석자들의 진술을 청취한 결과 조 전무가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음료를 뿌렸다는 진술이 확인됐다"며 "당사자인 조 전무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조 전무가 사건이 알려진 당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출국정지를 신청했다.
경찰은 조 전무를 소환 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앞서 온라인 익명 게시판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조 전무가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A업체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A사 소속 B팀장에게 음료수병을 던졌다는 글이 게시됐다.
언론 보도로 사건을 인지한 서울 강서경찰서는 13일 정식 수사 전 단계인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주말 대한항공 측 회의 참석자들을 조사한 데 이어 16일 A업체 측 참석자 8명 중 7명을 조사했다. 나머지 1명은 이날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대한항공 측 참석자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유리컵을 던졌다"거나 "테이블에 있는 유리컵을 손으로 밀었다"고 말했다.
반면 A업체 측 참석자 일부는 조 전무가 참석자를 향해 음료수를 뿌렸다고 진술해 양측 간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음료수를 맞은 피해자는 2명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중 1명은 조 전무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른 피해자의 의사를 청취할 예정이다.
피해자 모두가 처벌 불원(원하지 않는다) 의사를 밝힐 경우 현행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해 조 전무를 처벌할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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