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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드루킹이 쓴 '시그널'…텔레그램보다 보안성 높아

등록 2018.04.20 14: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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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이미 최고 보안 등급 받아

美 CIA 비리 폭로한 스노든도 사용

발신부터 수신까지 모든 단계 암호화

【서울=뉴시스】 메신저 어플리케이션 '시그널'(Signal) 첫 화면.

【서울=뉴시스】 메신저 어플리케이션 '시그널'(Signal) 첫 화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포털 사이트 댓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49)씨가 김경수(51)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메신저 어플리케이션 '시그널'(Signal)로 대화를 주고받은 사실이 20일 새롭게 밝혀졌다.

 시그널은 텔레그램을 뛰어넘는 보안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다수 이용자를 확보한 메신저 어플이다.

 전자프런티어재단(EFF)이 2016년 발표한 '보안 메시지 서비스 평가표'에 따르면, 시그널은 7점 만점을 받아 1위였다(텔레그램 4점). 텔레그램의 경우 일반채팅이 해킹에 자유롭지 않은 것과 달리 시그널은 어떤 형태의 메시지도 해킹 또는 추적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스저널이 2016년 1월 보도한 메신저 앱 관련 기사에도 시그널은 '사일런트서클' '레드폰' 등과 함께 최고 보안 등급('Safest')을 받았다. 텔레그램은 한 단계 아래인 'Safe', 국내 어플인 카카오톡과 라인은 이보다 세 단계 낮은 'Unsafe'였다.

 미국 중앙정보국·국가안전보장국 비리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정부 감시를 피해 시그널을 사용 중이라고 밝힌 바 있고, IS(이슬람국가)도 이 메신저를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그널은 처음 입력하는 단계부터 최종 수신까지 전 단계 메시지를 평문으로 저장하지 않고 모두 암호화하는 방식인 '종단간 암호화'(End to End Encryption)를 사용한다. 암호화를 푸는 키 또한 메신저 서버가 아닌 대화를 주고받은 양측 기기에 저장돼 시그널 측도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임의로 열람할 수 없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경남도지사 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4.1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경남도지사 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4.19. [email protected]

당연히 메신저 서버에 대화 내용이 저장되지 않으며 전송한 메시지는 자동 삭제된다. 삭제까지 시간은 1초에서 1주일까지 사용자가 설정할 수도 있다. 서버가 해외에 있기 때문에 국내 수사 기관이 자료를 건네받는 것도 불가능하다.

 경찰에 따르면, 김모씨와 김 의원이 19대 대선 기간 중 시그널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지난해 1~3월 드루킹은 39회, 김 의원은 16회에 걸쳐 상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이 대화방에는 댓글작업을 지시하는 내용이나 기사링크(URL)를 전달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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