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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유일 '개국공신 교서' 보물에서 국보로

등록 2018.04.25 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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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제 개국 공신교서'.

【서울=뉴시스】'이제 개국 공신교서'.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조선 태조 이성계가 1392년 개국 일등 공신 이제(?~1398)에게 내린 공신 교서가 국보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이제 개국공신 교서'를 국보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등 매장·환수문화재 1건과 전적(典籍), 불화 2건 등 총 4건을 보물로 지정한다고 25일 예고했다. 

이제 개국공신 교서는 현존 유일한 개국공신 교서다. 1999년 6월19일 보물 제1294호로 지정됐다.

교서에는 이제가 다른 신하들과 큰 뜻을 세워 '조선 창업'이라는 공을 세운 과정, 가문과 친인척에게 내린 포상 내역 등이 기록됐다.

끝부분에 발급 일자와 '고려국왕지인'이라는 어보(御寶)가 찍혀 있다. 이 어보는 1370년(공민왕 19년) 명나라가 하사한 고려왕 어보다. 조선 개국 시점까지도 고려 인장을 지속해 사용한 사실을 드러낸다.
【서울=뉴시스】'익산 미륵사지 석탑 출토 금동사리와호'.

【서울=뉴시스】'익산 미륵사지 석탑 출토 금동사리와호'.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2009년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 서탑 심주석의 사리공과 기단부에서 나온 유물이다. 사리장엄구는 사리를 불탑에 안치할 때 사용하는 용기나 함께 봉안되는 공양물 등을 말한다.

미륵사 조성 연대(639년·백제 무왕 40년), 주체(좌평 사택적덕의 딸인 왕후) 등을 기록한 금제사리봉영기와 금동사리 외호와 내호, 각종 구슬과 공양품을 담은 청동합 등 6점으로 구성한다.

이 사리장엄구는 백제 왕실이 발원해 제작한 것으로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돼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 기준이 된다. 최고급 금속 재료를 사용해 완전한 형태와 섬세한 표현을 구현한 만큼 백제 금속공예 기술사를 증명하는 자료로도 가치가 높다.

【서울=뉴시스】'이숙기 좌리공신교서'.

【서울=뉴시스】'이숙기 좌리공신교서'.


'이숙기 좌리공신교서'는 이숙기(1429~1489)가 조선 제9대 성종의 즉위를 보좌한 공로를 인정받아 1471년 3월 순성좌리공신으로 책봉된 이듬해인 1472년 6월 왕실로부터 발급받은 공신증서다.

성종 추대 관련 정치적 동향과 참여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원천 자료이자 1471년 3월 공신 책봉 때 누락된 구치관과 이영은이 각각 2등, 4등 공신으로 추가 책봉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 발급 당시 원형을 유지해 15세기 후반 공신교서의 형태적 특징, 서체와 제작 방식, 장정 형태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다.
 
【서울=뉴시스】'분청사기 상감 경래 5년명' 이선제 묘지'.

【서울=뉴시스】'분청사기 상감 경래 5년명' 이선제 묘지'.


 '분청사기 상감 경태5년명 이선제 묘'는 조선 제4대 세종대 집현전 학사를 지낸 이선제(1390~1453)의 묘지(墓誌)다. 1454년 만들어졌다. 1998년 6월 일본으로 밀반출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일본인 소장가로부터 지난해 9월 기증받아 환수해 더욱 의미 있다. 이 묘지는 15세기 후반부터 사각형 백자 지석이 제작되기 전 재질, 장식, 형태 등에서 조선 초기 묘지석 제작의 과도기적 경향을 대표한다.
 
【서울=뉴시스】'지장시왕도'.

【서울=뉴시스】'지장시왕도'.


 '지장시왕도'는 화기(畵記)에 따라 1580년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화다. 주존(主尊)인 지장보살과 무독귀왕, 도명존자 등 '지장삼존'을 중심으로 명부계를 다스리며 망자의 생전 죄업을 판단하는 시왕 10명, 판결과 형벌 집행을 보좌하는 제자들을 한 화폭에 담았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알려진 16세기 지장시왕도이자 명확한 제작 시기를 갖췄다. 인물 배치와 구도, 지장보살을 비롯한 여러 보살·제자의 형상, 양식적 특징에서 조선 중기 불교 회화를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의의가 있다.

 문화재청은 이제 개국공신교서 등에 대해 30일 예고 기간 중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확정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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